순간의 만남이
저에겐
찬란한 빛이었습니다
거친 세상의 바람 속에서
지우고 다듬고 다시 그려도
실패의 연속 뿐인
수많은 붓놀림 중
당신의 한 획이
내 작품의 성공입니다
소리없이 다가온 잿빛 그림자
두려움이 엎드리는
저물어 해 질 때에
아침을 열기 위해 떠나는 당신
가시는 길 따라 내딛는 첫 걸음이
하늘길의 시작임을 알게 하십니다
태초가 어제 같은 오늘
내 이름 부르시는
고요한 언덕에서
다시 새로운 꿈을 꾸며
당신만으로 푸르른
아침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