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붕괴 위기에 몰린 주요 항공사들이 바이러스 피해가 극심한 미국과 유럽 정부를 상대로 입국 금지 조치를 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정부 도움없이는 버틸 수 없는 지경이기 때문인데 바다 건너편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 독일 루프트한자, 영국 브리티시항공의 최고경영자(CEO)들은 21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일바 요한슨 내무 집행위원에게 연명으로 서한을 보내 여행 제한 해제를 요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4명의 CEO들은 서한에서 “대서양 양안의 항공 여객은 세계 경제와 항공업계 회복에서 의심할 나위 없이 중요하며 우리는 미국과 유럽간의 항공 서비스 재개가 매우 극적으로 절실하다고 본다”라고 적었다. CEO들은 “여행 재개는 각국 정부와 업계가 협력하고 미국과 유럽의 여객 산업 복원을 위한 훌륭한 기회다”고 강조했다.
EU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EU 시민이 아닌 외국인의 EU 입국을 금지했으며 이달부터 코로나19 위험도가 낮은 일부 국가들에 한해 국경을 열었다. 미국과 중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도 지난 3월 이후 EU 시민의 입국을 금지한 이후 빗장을 열지 않고 있다.
항공사 경영진들은 서한에서 여행 재개를 위해 미국과 EU가 공동으로 코로나19 검사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며 “대서양 항공 여행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안전을 강화하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안간 여행이 격리 혹은 입국 제한으로 정체되지 않으려면 미국과 EU가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