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거치며 기독교인들의 예배 출석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출석하던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시청하는 교인이 여전히 많지만 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를 시청하는 교인이 늘고 있고 아예 예배를 중단한 교인도 꽤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기독교계 출판사 ‘바나 그룹’(Barna Group)이 4월 말과 5월 초 ‘실천 기독교인’(Practicing Christian)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약 53%가 기존 출석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여전히 시청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약 34%는 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에 출석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약 32%는 기존 교회 또는 다른 교회의 온라인 예배 모두 출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바나 그룹 측은 이들은 온라인 예배보다는 현장 예배를 선호하는 교인들로 코로나19 사태로 예배 출석을 중단한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실천 기독교인은 삶에서 믿음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적어도 한 달에 한차례 예배에 출석하는 교인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이전 출석 교회의 온라인 예배만 시청한다는 ‘충성스러운’ 교인은 약 35%인 반면 코로나 기간 중 교회를 변경했다는 교인은 약 14%로 나타났다. 또 온라인 예배만의 ‘장점’을 살려 여러 교회 온라인 예배를 시청한다는 교인도 약 1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세대인 밀레니엄 세대가 온라인 예배 참석률이 높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윗세대보다 오히려 저조한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 기간 중 온라인 예배에 출석하지 않았다는 밀레니엄 세대 교인은 약 50%로 X세대(약 35%), 베이비 부머 세대(약 26%)보다 온라인 예배 중단 비율이 훨씬 높았다.
한편 예배 출석의 변화로 기독교인들의 심경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예배 출석 횟수가 줄었거나 예배를 중단한 교인의 경우 ‘하나님이 허락하신 마음의 평안으로 삶에 대한 걱정이 없다’라는 답변이 약 76%로 예배를 지속적으로 출석한 교인의 답변 비율(약 87%)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예배 출석을 중단한 교인 중에서는 ‘지루하다’, ‘불안하다’라는 답변이 예배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교인에 비해 각각 더 높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데이빗 키나맨 바나 그룹 대표는 교회의 미래 사역 전망과 관련된 웹 캐스트를 통해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게 될 것”이라며 “흥미로운 ‘뉴 노멀’의 시대를 수개월 또는 수년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나맨 대표는 또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이미 존재해 온 분열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라며 “교회가 시대적 변화에 전략적으로 반응하는 중심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스 파크 신학대학의 숭찬 라 교수는 웹 캐스트를 통해 “위기를 통해 우리의 연약함이 드러나게 됐다”라며 “수년간 곪아온 고통이 코로나19와 같은 위기가 발생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