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규탄하는 평화적 시위에 동참해야 한다는 교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독교계 출판사 ‘바나 그룹’(Barna Group)이 최근 목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4분의 3이 넘는 목사가 평화적 시위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바나 그룹의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한 크리스천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설문 조사에 참여한 목사 중 약 76%가 교회가 평화적 시위를 반드시 지지해야 하는 것으로 믿는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위를 반대한다는 답변은 약 15%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무응답자였다.
또 응답 목사 중 약 62%는 담당 교회가 시위 참여를 고심한 적이 있다고 밝혔고 약 94%는 교회가 인종 차별을 공개적으로 비난할 의무가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바나 그룹의 이번 설문 조사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비난하는 시위가 한창인 지난 6월 4일부터 15일 사이 전국 약 400명의 목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데이빗 키나맨 바나 그룹 대표는 “교회 지도자들이 미국 내 인종 차별에 대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데 과거에 없던 현상”이라며 “새로운 현상처럼 보일 수 있지만 2년 전 조사에서도 흑인 차별 역사를 회개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사의 비율은 70%를 넘었다”라고 크리스천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이 미국 내 교회들이 인종 차별과 인종 문제에 대해 적극 참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 20여 명의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신학자들은 에베소서 2장 16절을 인용,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악으로 세워진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를 부르셨다”라며 “성경은 피부색으로 차별하지 않는다. 사도행전 8장에 의하면 최초로 기독교로 개종한 이방인도 아프리카 대륙에서 온 흑인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