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이 무릎으로 목을 짓눌러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서 항의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나는 가운데 뉴저지주에서 일부 백인들이 '목 누르기' 흉내를 내는 맞불시위를 벌여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 백인의 '목 누르기' 흉내를 플로이드의 사망을 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10일 NYT에 따르면 이들 백인의 행위는 지난 8일 뉴저지주의 글로스터 카운티의 프랭클린 타운십에서 벌어진 것으로, 한 백인이 바닥에 엎드린 채 누워있는 사람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는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수갑을 뒤로 찬 채 엎드린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8분 46초간이나 눌러 사망케 한 장면을 재연한 것이다.
이들의 행위는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여기에는 백인 수명이 참가했고, 성조기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름을 새긴 현수막도 걸렸다.
또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대표적 메시지인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를 빗댄 듯 '모든 목숨이 중요하다'(All lives matter)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이들의 행위는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지나가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이들의 행위를 본 대리언 펜널은 그들은 "플로이드가 (경찰에) 순응했으면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에게도 '흑인 목숨이 중요하지 않다'" 등을 외쳤다고 말했다.
NYT는 이들의 행위에 대해 "확실히 플로이드의 사망을 조롱하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프랭클린 타운십의 시장과 경찰서장은 성명을 통해 "혐오스럽다"면서 "소름 끼치고 슬픔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필 머피 뉴저지주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혐오스럽다"면서 일부 엇나간 행동이 체계적인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우리의 진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시위에는 뉴저지주의 베이사이드 교도소 소속 직원 한명도 참가한 것으로 밝혀져 교도소 측으로부터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미국 운송업체인 페덱스도 직원 한명이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해당 직원을 해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