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브라운(사진) 미국 공군 참모총장 지명자에 대한 연방의회 인준안이 9일 상원을 통과했다.
흑인 출신으로는 첫 참모총장 자리에 오른 브라운 장군의 이날 의회 인준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한 폭력에 의해 희생된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시위가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AP통신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찬반 98대0의 만장일치로 브라운 장군의 공군 참모총장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본회의는 상원의장을 겸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직접 주재했다. 여야가 팽팽한 찬반으로 갈린 상태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통령이 직접 상원 본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드문 경우라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브라운 장군의 경우 무난한 인준안 상원 통과가 예상됐음에도 불구, 펜스 부통령이 직접 본회의 표결을 진행한 것을 놓고 흑인 출신 공군 참모총장 탄생에 대한 행정부 차원의 의미 부여와도 무관치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98대0’의 표결 결과를 발표하면서 “찰스 브라운 장군의 역사적인 지명은 확정되었다”고 언급하며 그의 인준을 ‘역사적 순간’으로 평가했다.
브라운 장군은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공화당 행정부 시절인 1989~1993년 합참의장을 지낸 콜린 파월 전 국무부 장관에 이어 군 최고 수뇌에 오른 두 번째 흑인 출신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