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연이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장중에 처음으로 10,000선을 뚫었다.
9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오후 2시 현재 71.40포인트(0.72%) 상승한 9,996.61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0,002.50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다소 줄인 상태다.
장중가 기준이기는 하지만, 나스닥지수가 10,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71년 출범 이후로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는 전날에도 110.66포인트(1.13%) 상승한 9,924.75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주가지수 상승을 이끄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돈풀기로 유동성 장세가 가속하는 흐름이다.
그렇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놓여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열 국면이 아니냐는 경계 심리도 여전하다. 민간 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미국 경제가 이미 지난 2월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비대면 '언택트'(untact) IT 종목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새롭게 부각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스닥 훈풍으로 이어지는 측면은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대표적이다.
그렇지만 펀더멘털과 무관한 '묻지마' 폭등세 역시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산보호를 신청한 렌터카업체 허츠(Hertz)나 파산설이 돌고 있는 에너지업체 체서피크에너지 등이 급등세를 타면서다. 일각에선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당시와 엇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뉴욕증시 전반적으로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같은 시각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78.05포인트(0.65%) 내린 27,394.39에,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87포인트(0.40%) 내린 3219.52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