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유권자 중 기독교인의 비율이 2008년 이후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 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최근 발표한 ‘미국 정치 및 정책’(U.S. Politics & Policy)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혔던 민주당 유권자는 2008년 약 73%에서 지난해 약 52%로 급락했다.
민주당 유권자의 기독교인 비율 하락 현상은 백인 중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백인 민주당 유권자 중 기독교인 비율은 같은 기간 약 45%에서 약 26%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 백인 민주당 유권자 기독교인 감소율은 약 28%에서 약 25%로 백인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공화당 유권자의 기독교인 비율도 감소 현상을 보였지만 민주당만큼 크지 않았다. 2008년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혔던 공화당 유권자 비율은 약 87%였지만 지난해 약 79%로 약 8% 포인트 하락했다. 공화당의 경우 백인 기독교 유권자의 비율은 약 77%에서 약 66%로 비교적 큰 감소 폭을 보였지만 비 백인 공화당 유권자 중에서는 기독교인 비율이 반대로 약 10%에서 약 14%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지난해 민주당 기독교 유권자 비율인 52%는 전체 유권자 기독교인 비율인 약 64%보다도 낮은 것이다. 전체 유권자 기독교인 비율 역시 2008년 약 79%에서 지난해 64%로 감소 현상을 겪었다.
퓨 리서치 센터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의 종교 지형이 매우 심오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각 정당 지지자 구성원 변화가 가져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민주당 유권자 중 무종교자 비율은 2008년 18%에서 2019년 약 38%로 급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종교 및 인종별 정당 지지 성향이 매우 다른 것으로도 나타났다. 백인 보수주의 기독교인 중 약 78%가 공화당 유권자 또는 지지 성향을 보인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약 17%에 불과했다. 반면 히스패닉 카톨릭 신자 중 약 68%가 민주당 지지 성향을 나타냈고 약 27%만 공화당 지지자로 조사됐다. 또 예배에 자주 참석하는 유권자 중 공화당 지지자가 많았고 무신론자 중에서는 민주당 지지 비율이 높다고 퓨 리서치 센터 측이 밝혔다.
지난 수년간 두 정당 간 종교적인 입장 차이가 급격히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7월 퓨 리서치 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원 중 약 38%만 교회가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해 2010년 조사 때보다 약 19%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화당원 중 교회가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약 68%로 민주당의 약 2배에 달했다. 민주당원 중 교회에 대한 반응은 ‘부정적’(약 40%)이라는 비율이 조금 높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