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시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7일 "CDC와 연방정부의 파트너들은 미 전역에서 벌어지는 항의시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항의시위와 대규모 집회는 우리가 권고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기 어렵게 하고 다른 사람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지면서 촉발된 시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CDC는 "이 집회들이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주 정부와 지역 당국이 현장 상황을 기반으로 공중보건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시위 참가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레드필드 국장은 4일 미 하원에 출석해 "나는 불행히도 이것(시위)이 (코로나19를) 전파시키는 이벤트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시위 참가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기를 정말로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위대를 향해 발포된 최루가스나 이와 유사한 화학물질이 기침을 유발한다며 "틀림없이 기침은 코로나19를 포함한 호흡기 질환을 퍼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7일 플로이드 추모 집회와 행진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집회 참가자들이 검사 결과를 빨리 확인할 수 있도록 이들 전용 코로나19 검사소 15곳을 개소할 계획이라며 "나라면 내가 코로나19에 노출된 것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뉴욕시는 두 달 넘게 내려졌던 봉쇄령을 끝내고 8일부터 1단계 경제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등의 도시도 대규모 집회에 이어 무료 코로나19 검사소를 열고 시위 참가자들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00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11만명을 넘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92만8천94명으로, 사망자를 11만37명으로 각각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