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의 ‘반도’와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에 선정됐다.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3일 코로나19 사태로 영화제 개최가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제73회 칸 영화제 초청작 56편을 발표했다. 연상호의 ‘반도’는 지난 2016년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전작 ‘부산행’의 4년 후를 그린 작품이다. 폐허가 된 땅에서 남겨진 자들이 최후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강동원과 이정현이 주연을 맡았다.
임상수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는 우연히 만난 두 남자가 인생의 마지막 행복을 찾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함께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최민식과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다. 임상수 감독은 ‘하녀’ ‘돈의 맛’에 이어 이 영화로 세 번째 칸 초청을 받았다.
칸 영화제 조직위는 올해 응모작 수는 총 2,067편이며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 프랑수아 오종의 ‘85년 여름’, 스티브 매퀸의 ‘맹그로브’, 비고 모텐슨의 ‘폴링’ 등이 포함된 56편을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칸 영화제 측은 또 이번에 선정된 작품 중에서 황금종려상이나 감독상, 각본상 등의 수상작을 선정하지는 않는 대신에 이 영화들이 개봉하거나 필름 마켓에서 거래될 때 ‘칸2020’(Cannes2020)이라는 문구와 칸 영화제 초청작이라는 상징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국제영화제는 지난 5월12~23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한 차례 연기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결국 시상식을 취소하고 공식 초청작을 선정, 발표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공식초청작에 선정된 56편은 베니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올해 영화제가 취소됨에 따라 2020 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스파이크 리 감독은 내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