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인의 식탁까지 바꿔놓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외식 등 외부 활동이 제약받는 가운데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이나 위안을 주는 음식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예컨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꼽히는 아보카도를 활용한 음식이 인기를 끌자 아보카도는 주요 생산국인 멕시코에서도 최근 가격이 3월초 대비 63%나 올랐다.
오렌지·레몬 같은 감귤류도 비타민C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여겨지면서 한동안은 높은 당분 함량 때문에 인기가 시들했던 오렌지 주스까지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뉴욕시장에서 최근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은 지난 2월 말 대비 약 17% 상승했다.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가운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포장 음식과 간식류 판매도 늘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요즘 들어 먹는 행위는 따분함과 스트레스의 도피처도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비해 식당 등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일부 음식의 소비는 크게 줄었다.
예컨대 버터와 치즈 수요가 줄면서 원료로 쓰이는 우유는 공급 과잉으로 축산 농가에서 그냥 버려지는 상황까지 맞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버터 선물 가격은 10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다.
감자튀김 등을 만들 때 쓰는 가공감자 선물 가격도 유럽 시장에서 올해 90%가량 하락해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캐나다 댈하우지 대학의 실뱅 샬레부아 식품학 교수는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다”며 “사람들은 요즘 다른 어떤 것보다 식탁 위 음식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