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간 영주권 발급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발표 뒤 일부 기독교 단체들이 잇따라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유감의 뜻을 밝힌 단체는 국제 기독교 인권 단체인 ‘월드 릴리프’(World Relief)다.
월드 릴리프의 제니 양 부대표는 크리스천 포트스에 전달한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서서히 호전되는 지금 이 시점에서 모든 합법 이민자를 막겠다는 계획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며 “이민자들은 입국적 철저한 건강 검진 절차를 밟고 있고 이미 미국 내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된 상황에서 이민을 제한하는 것은 공중 보건 개선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 부대표는 “이민 제한이 가족 간 이별과 종교 박해 피해자를 차단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 다른 기독교 인권 단체 ‘프란시스칸 액션 네트워크’(FAN· Franciscan Action Network)도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강력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FAN은 “갑작스러운 이민 정책 발표를 통해 나타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혐오 정책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 감염증 확산 사태를 여러 해로운 정책 수립에 교묘히 활용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처치 월드 서비스’(Church World Service)도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 단체 대표 존 맥컬로우 목사는 지난 2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공중 보건 위기 상황을 외국인 혐오 정책에 활용하는 것은 비열한 행위”라며 “우리 경제는 이민자들에 의해 강해졌고 앞으로도 이민자들에 의해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