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폐쇄되면서 인적이 끊기자 야생동물들이 제 세상을 만났다.
14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최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관광객이 사라진 공원 내부의 모습을 공개했다.
4월은 통상 요세미티 관광 시즌이 시작하는 시기로, 매년 이맘때쯤이면 국립공원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코로나19는 요세미티 공원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관광 시즌이 되면 사람들을 피해 샛길을 이용하던 야생동물들이 이제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장소에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요세미티 공원 관계자는 평소와 달리 흑곰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면서 “야생동물이 (공원에서) 파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흑곰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다 보니 공원이 다시 개장할 경우 관광객들이 곰과 마주치는 상황도 많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에서는 곰뿐만 아니라 야생 고양이과 들짐승인 밥캣과 카요티 무리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요세미티 공원 내 한 호텔 직원은 “곰의 개체 수가 이전보다 4배로 늘어난 것 같다”면서 “눈에 띄지 않았던 밥캣이나 카요티도 이제는 여기서 자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