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다시 여행갈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몇 주째 자택 대피령으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나올 법한 질문이다.
코로나19로 감염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무슨 여행 타령이라는 지적도 있겠지만 여행이 재개되는 것은 우리네 삶이 정상으로 환원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이 재개된 삶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것은 아닐까.
10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기를 놓고 여행 및 의료계 전문가들 사이에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르면 올 여름부터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자유로운 여행을 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여행 재개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개진한 의견들을 LA타임스가 보도한 내용을 정리해 봤다.
■올 여름 여행 가능성 배제 못해
“여름휴가를 갈 가능성(in the card)은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 9일 CBS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이다.
파우치 소장은 ‘아주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억제 조치를 시행’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여론조사 업체 ‘해리스 폴’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난 후 호텔 방문 가능 기간에 대해 미국인의 21%가 한 달 이내라고 답한 반면에 41%는 3달 이내로 답했고 호텔 숙박까지는 6개월이라고 답한 비율로 60%나 된다. 또한 항공기 탑승은 4~6개월이 지나야 가능하다고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인의 절반 가량이 크루즈 여행은 1년 이상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여행 산업이 단숨에 정상화 되기는 무리라고 보고 있다. 항공 및 숙박 산업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항공정보업체인 ‘OAG’에 따르면 국내 항공선이 먼저 정상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완전 회복까지는 2~3개월이 소요된다는 게 OAG의 분석이다.
■7월 자동차여행과 호텔투숙 여부
남가주 어바인의 ‘아틀라스 그룹’의 알란 리 대표에 따르면 올 여름 소규모 호텔에 숙박하는 자동차 여행부터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켓에 인접해 있고 해변 인근에 위치한 호텔이 숙박지로 인기를 끌면서 라구나 비치, 샌타바바라, 모로 베이 등 ‘핫 여행지’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리 대표에 따르면 올 가을이나 겨울까지 코로나19가 재발하지 않으면 레저용 여행이 2021년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사회적 거리두기 습관으로 호텔 위생과 청소 관리가 상당히 엄격해 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가을 유럽여행 가능 기대
유럽으로 여행은 올해 가을쯤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유럽 여행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있는 여행이라 먼저 국내 럭서리 여행지부터 여행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여행 전문 여행사들은 올해 말쯤이면 유럽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