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누이티(annuity)’로 불리는 연금 상품 중에서 요즘 ‘거치 연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거치 연금(deferred annuity)은 일정 금액을 보험회사에 맡겨 놓고 보험회사가 이 돈을 여러 곳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에게 되돌려주는 은퇴연금 보험이다. 일부 재정 전문가들은 어누이티를 별로 바람직한 은퇴 상품으로 보지 않는 반면 일부에서는 은퇴 자금을 적당하게 배분할 수 있는 최상의 상품으로 적극 권한다. 하지만 어누이티는 사람에 따라 꼭 필요한 은퇴 상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 흑백 논리로만 비교할 수는 없다.
찾을 때까지 세금 연기, 어누이티의 일종
투자방식에 따라 고정·변동·장수 등 다양
대부분 연 3% 이상 수수료 부과 유의를
은퇴연금 보험 ‘어누이티’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 보험회사에 일시불로 맡기고 다음달부터 매달 일정 금액을 받는 즉시 연금(immediate annuity)와 일정 기간이 지난후 찾는 거치 연금이다.
거치 연금에는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고정’(fixed) ‘변동’(variable) ‘에퀴티 지수’(equity-indexed) 또는 장수 어누이티로 불리는 ‘롱지비티’(longevity) 어누이티로 또다시 분류되며 투자로 얻어진 수익은 일정기간이 지난 후 찾을 때까지 세금을 내지 않는다.
하지만 59.5세 이전에 찾으면 투자 수익에 대해서는 일반 소득세와 함께 10% 벌금을 내야 한다.
거치 연금 계약 기간이 모두 끝나더라도 이를 즉시 연금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경우 투자 이익금에 대한 세금은 계속 연기되며 또 매달 보장된 돈을 받을 수 있다.
은퇴후 유용한 수입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애용하는 상품이다. 거치 연금 계약 역시 사망시 받을 수 있는 생명보험 베니핏 또는 미래의 수입 보장 조항 등을 추가할 수 있다.
다음은 거치 연금의 4가지 투자 형태를 정리한 것이다.
■고정 거치 연금(Fixed Deferred Annuity)
고정 거치 연금은 은행 CD와도 같다. 하지만 은행 CD처럼 매년 발생하는 이자를 세금 보고 때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이자는 일정 계약 기간이 지난후 꺼낼 때 까지 유예된다.
고정 거치 연금을 구입할 때 보험회사는 매년 얼마의 보장된 이자를 줄 것인지를 알려주게 된다.
59.5세까지 투자에 따른 이자 수입을 찾아 쓸 필요가 없고 투자 손실을 두려워 하는 투자자들이라면 고정 연금 상품이 매우 매력적인 상품이다.
고정 거치 연금을 구입하기 전에 CD나 기타 정부 채권과 같은 안전 투자 상품의 수익률과 비교해 구입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변동 거치 연금(Variable Deferred Annuity)
변동 거치 연금은 여러 종류의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유사하다. 이런 뮤추얼 펀드를 어누이티에서는 ‘서브 어카운트’(sub account)라고 부른다.
투자자가 채권과 에퀴티 투자 품목들이 들어 있는, 보험회사가 지정한 서브 어카운트를 선택하게 되고 이에 따른 투자 손실도 투자자가 감수해야 한다. 물론 투자 수익은 서브 어카운트들의 실적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장기적으로 대부분 마켓 상황으로 볼 때 투자자들은 변동 어누이티보다는 지수에 따라 움직이는 ‘인덱스 뮤추얼 펀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 이유를 다음 두 가지로 들 수 있다.
▲변동 어누이티의 세금유예 경계
투자는 어누이티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세금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찾을 때까지 내지 않는다.
이런 세금유예 때문에 보험 에이전트들이 장점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은퇴후 세금이 오히려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퇴 수입이 많아져 소득세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사망 보험 등 추가 조항 비용
어누이티 회사들은 라이더라고 부르는 추가 조항을 삽입해 판매하곤 한다. 이런 추가 조항에는 사망시 일정금액을 보장해주는 사망 보험이 될 수 있고 또 기타 미래의 수입 보장을 해주는 조항도 삽입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조항은 비용이 매우 높아 투자 수익을 오히려 갉아 먹을 수 있다. 이런 조항을 가지고 있는 많은 어누이티 상품들은 연 3% 이상 수수료를 부과한다.
■에퀴티-지수화 어누이티(Equity-Indexed Annuity)
에퀴티-지수화 어누이티는 일정부분 고정 어누이티와 유사할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변동 어누이티와 같이 운영될 수 도 있다. 하지만 고정 어누이티에 더 가깝다.
이 상품은 두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최소 보장 수익이며 또 하나는 S&P 500과 같은 주식시장의 인덱스와 연계된 계산 방식을 상요해 로 더 높은 수입을 낼 수 있다.
이 계산 방식은 일반인이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 상품은 그러나 계약 기간 이전(보통 10~15년)에 해약하면 벌금이 매우 큰 것도 단점이다.
■롱저비티 어누이티(Longevity Annuity)
장수를 대비해 판매하는 상품이라고 해서 장수 어누이티라고도 부른다. 예를 들어 60세에 10만 달러를 이 상품에 투자했다면 보험회사는 85세부터 평생 정해진 수입을 보장해 준다.
따라서 이 상품 투자자는 이전까지 마음껏 자신의 재산을 쓴 후 85세가 지나면 이 연금으로 보장된 수입을 받으며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세금과 수입은 돈을 받기 시작하는 85세부터 부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