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4월 월드투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첫 공연이 열리는 미국 리바이스 스타디움이 코로나19로 폐쇄됐다. 이로 인해 이번 투어 진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래라에 위치한 리바이스 스타디움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운영 중단 소식을 전했다. 스타디움 측은 "연방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표한 지침에 따라 3월 13일부터 향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문제는 방탄소년단이 이곳에서 새 투어 'MAP OF THE SOUR TOUR'의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4월 25일~26일 산타클라라에서 공연을 시작으로 달라스, 올란도, 애틀랜타, 뉴 저지, 워싱턴 D.C., 토론토, 후쿠오카, 런던, 로테르담, 베를린, 바르셀로나, 오사카, 사이타마, 도쿄 등 총 18개 도시 37회 공연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스타디움 측은 방탄소년단의 공연 개최 여부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13일 스타뉴스에 "해당 사안과 관련해 아직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면서 "변동 사항이 있으면 알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공연을 취소한 바 있다. 이들은 당초 4월 11일~12일, 4월 18일~19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 예정이었다.
당시 소속사 측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현재 4월 공연 시점의 감염병 확산 상황이 예측 불가능하고, 공연 인력과 장비 등 국가 간 이동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20만 관람객과 아티스트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하고, 만에 하나 공연일에 임박하여 취소해야 할 경우 해외 관람객 및 공연 관련 업체, 스태프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어 불가피하게 공연을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 시간으로 12일 오후 8시 현지 누적 확진자는 1663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리바이스 스타디움이 있는 산타클라라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며 현지 분위기가 심각하다. 공연 시일까지 해당 스타디움이 다시 정상 운영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하며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리가 커져가고 있다. 산타클라라 공연뿐만 아니라 전체 투어 진행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