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신자들 우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벼운 질환’을 이유로 예정된 외부 일정을 취소했다. 병증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최근 집전한 미사에서 기침을 하거나 콧물을 닦는 등 감기 증세를 보였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교황이 가벼운 질환으로 예정된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바티칸 내 숙소인 산타 마르타에 머무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교황은 로마 시내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에서 사순절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었다. 다만 가톨릭 성향 환경단체인 ‘글로벌 가톨릭 기후 운동’ 회원들을 접견하는 등의 바티칸 내 일정은 그대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청은 가벼운 증상이라고 밝혔으나 최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어 신자들의 우려를 샀다. AP통신은 올해로 83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나 젊은 시절 호흡기 질환으로 폐 한쪽을 잃었고 좌골신경통을 앓아 걷기 힘들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전날 로마 산타 사비나 대성당에서 ‘재의 수요일’ 미사를 집전하던 중에도 감기 증세를 보였다. 같은 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된 일반 알현 때는 어린아이의 머리에 키스하는 등 변함없는 모습으로 신자들을 맞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