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엘리트 학원
첫광고

지는 해에 손흔드니… 뜨는 해가 손짓하네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20-01-31 10:10:43

전남해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땅끝 해남은 우리나라에서 

해넘이와 해돋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한반도 육지 중 최남단으로 

바다를 향해 돌출해 있는 이곳은 

남쪽을 바라보고 서 있노라면 

왼쪽으로 해가 떠서 오른쪽으로 해가 진다. 

그래서 땅끝마을 해남에서는 

해넘이에 이어 해돋이가 이어진다. 

 

 

해넘이-해돋이 이어지는 땅

미황사서 저무는 해 감상하고

달마산 도솔암 오르면 해 두둥실

산 중턱 달마고도 따라 거닐면

완도대교와 남창 포구 한눈에

 

 

 

 

지난해 12월 말일과 새해 첫날에도 축제가 열렸다. 많은 사람이 해넘이를 보기 위해 서해로, 해돋이를 보기 위해 동해로 몰려 다니지만 해남으로 가면 한 번에 해돋이와 해넘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20년 새해는 ‘해남 방문의 해’여서 연중 축제와 수많은 이벤트가 계획돼 있다. 예로부터 미각이 발달해 맛집이 널려 있는데다 볼거리까지 더해 올 한 해 해남으로 향하는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의 명절 설을 앞두고 해맞이를 계획하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해남을 다시 찾아봤다.

 

‘한양천리’와 ‘삼천리금수강산’의 시발점은 해남이다. 북위 34도17분32초, 바로 이곳 땅끝에서 걸음을 시작하면 서울까지는 1,000리이고 국토의 최북단 함경북도 온성군까지는 3,000리 거리다. 그야말로 국토종단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해남의 해넘이 포인트로는 달마산 미황사가 압권이다. 미황사는 우리나라의 육지에 있는 사찰 가운데 최남단에 위치한 절로 대웅전 안에 1,000명의 부처 그림이 유명한데 절이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뒤로 칼날처럼 솟아 있는 달마산의 봉우리를 등지고 서서 떨어지는 낙조를 바라볼 수 있다. 송지면 미황사길 164. 

바닷가에서 낙조를 보고 싶다면 대죽리 해변이 좋다. 대섬은 조수간만에 따라 하루에 두 번 길이 열리는 바위섬으로 그 사이로 떨어지는 해를 볼 수 있는 낙조 포인트다. 송지면 땅끝해안로 1363.

달마산 도솔암에서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볼 수 있다. 도솔봉까지 도로가 나 있어 차로 올라갈 수 있는데 길이 끝나는 군부대 앞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왼쪽으로 나 있는 오솔길로 20분쯤 걸어 들어가면 바위틈에 비집고 들어선 작은 암자가 나타난다. 바로 이곳이 도솔암이다.

도솔암은 미황사를 창건한 의조화상이 수행하던 암자다. 정유재란 때 불에 타 흔적만 남아 있던 것을 여러 차례 복원하려고 했으나 험한 지형 탓에 미뤄오다가 지난 2002년 6월 오대산 월정사에 있던 법조 스님이 사흘간 연달아 이곳 꿈을 꾼 후 찾아와 32일 만에 단청까지 복원, 중창한 것으로 유명하다. 좁은 바위틈에 들어선 암자라 규모는 작지만 이곳까지 가는 길 양쪽으로 펼쳐진 전망과 풍광이 수려하다.

대한민국 어느 구석이라도 겨울에는 눈 구경 말고는 이렇다 할 풍광이 없지만 해남에 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해남에는 달마고도(達摩古道)가 있기 때문이다. 달마고도는 달마산을 일주하는 둘레길로 이 길은 숲이 우거진 여름보다 지금 같은 겨울에 걸어보는 것이 좋다. 달마산은 칼날 같은 바위들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골산(骨山)인데 숲이 우거진 여름에는 나뭇잎에 가려 암벽과 능선을 제대로 볼 수 없지만 겨울에 나뭇가지들이 잎새들을 벗어버리면 금강산을 뺨치는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달마고도는 한반도 최남단 해남 땅끝에 솟아난 해발 489m의 달마산 중턱에 나 있는 옛길로 열두 개의 암자를 연결하는 암자순례 길이기도 하다. 길의 평균 고도는 200~350m로 달마산의 7부 능선을 따라 걷는데 산세는 험해도 길은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을 뿐 어렵지 않다. 나무데크 같은 인공시설물 하나 없이 순수하게 사람의 노동력만으로 만든 길로 하루 평균 40여명씩, 9개월 동안 연인원 1만여명이 투입돼 닦은 자연 친화적 등산로다. 1구간은 미황사에서 큰바람재까지 2.7㎞로 1시간이 소요되며 2구간은 북평면 이진마을에서 미황사로 넘어오는 큰바람재에서 노지랑골 사거리까지 4.4㎞로 2시간 남짓 걸리는데 땅끝의 완도대교와 옛날 제주도를 왕래하던 포구인 남창이 내려다보이는 코스다.

3구간은 노지랑골 사거리에서 몰고리재까지 5.6㎞. 노간주나무 고목과 편백숲을 지나 2시간30분가량 가는 코스다. 4구간은 몰고리재에서 출발점이었던 미황사까지 5.3㎞로 의상대사가 세웠다는 절벽 위의 암자 도솔암과 용담골·삼나무숲·부도밭을 지나게 된다.  

<해남=우현석 객원기자>

 

 

지는 해에 손흔드니… 뜨는 해가 손짓하네
해남은 우리나라에서 해넘이와 해돋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한반도 육지 중 최남단으로 바다를 향해 돌출해 있는 이곳에서 남쪽을 바라보고 서 있노라면 왼쪽으로 해가 떠서 오른쪽으로 해가 진다. 땅끝 맴섬은 일출을 볼 수 있는 포인트 중 한 곳이다. <사진제공=해남군청>

 

 

지는 해에 손흔드니… 뜨는 해가 손짓하네
미황사는 서쪽을 바라보고 있어 등 뒤로 칼날처럼 솟아 있는 달마산의 봉우리를 등지고 서 떨어지는 낙조를 바라볼 수 있다. <우현석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유명 기독교 음악 라디오 방송국 폐쇄
유명 기독교 음악 라디오 방송국 폐쇄

피시104.7FM 매각으로 2월1일부터 송출 중단  한인들도 즐겨 듣는 라디오 기독교 음악 방송국이 폐쇄된다.2000년 개국 이후  25년간 애틀랜타 일원을 대상으로 현대 기독교

〈포토뉴스〉 서상표 총영사, '2024 애틀랜타주재 외교단 대상 리셉션' 참석
〈포토뉴스〉 서상표 총영사, '2024 애틀랜타주재 외교단 대상 리셉션' 참석

서상표 애틀랜타 총영사가 16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거버너스 맨션(Governor's Mansion)에서 주최한 '2024 애틀랜타주재 외교단 대상 리셉션'에 참석했다

월세 내느라 허덕이는 귀넷 세입자
월세 내느라 허덕이는 귀넷 세입자

세입4가구 중 1가구 꼴소득 절반 이상 월세로    메트로 애틀랜타의 아파트 등 주택 임대료가 최근 급등하면서 세입자 중 상당수가  임대료 납부에 적지 않은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2025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5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5년은 지혜와 성공을 상징하는 ‘푸른 뱀의 해’입니다. 조국 대한민국의 어수선한 정국이 주권자인 국민의 뜻대로 지혜롭게 해결되고 새로운

〈신년사〉 서상표 주애틀랜타 총영사
〈신년사〉 서상표 주애틀랜타 총영사

존경하는 한인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주애틀랜타 대한민국 총영사 서상표입니다.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 30여년전 제가 처음 애틀랜타에 발 디

〈신년사〉 이경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총회장
〈신년사〉 이경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총회장

존경하는 미주 한인 상공인 여러분, 그리고 애틀랜타 한국일보 독자 여러분!새로운 희망과 기대 속에 2025 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열정과 헌신으

〈신년사〉 오영록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장
〈신년사〉 오영록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장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희망의 을사년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다사다난했던 2024년 한해도 희망의 2025년 밝은 햇살아래 묻혀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한

〈신년사〉 김기환 동남부한인회 연합회장
〈신년사〉 김기환 동남부한인회 연합회장

존경하는 동남부 한인 동포 여러분!희망과 새로운 도약을 상징하는 2025년 청색 뱀띠의 해가 밝았습니다.지난 한 해, 우리 한인사회는 뜨거운 단합과 헌신으로 함께 걸어왔습니다.그

〈신년사〉 김백규 조지아한인식품협회 회장
〈신년사〉 김백규 조지아한인식품협회 회장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조지아 한인식품협회 회장 김백규입니다.지난 한 해 정말 많은 일들이 지나갔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신년사〉 한오동 애틀랜타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신년사〉 한오동 애틀랜타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2025년 을사년 문을 활짝 열며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보여주신 열정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리며, 여러분 덕분에 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