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물지는 말아 주세요”
최근 자신의 손을 잡아당긴 한 신도의 손등을 때리고 역정을 내 논란을 빚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에는 볼에 키스해달라고 요구하는 한 수녀에 장난스럽게 응대해 또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8일(현지시간) 열린 수요 일반 알현. 수천 명의 신자들로 가득 찬 대성당 홀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들어서자 한 수녀가 들뜬 표정으로 교황에게 이탈리아어로 “바초, 파파!”(교황님, 키스해주세요)라고 외쳤다.
이에 교황은 웃으며 “오, 날 깨물려고요?”라고 응수했다. 교황의 장난기 어린 발언에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 교황은 그러고 나서 “가만히 계세요. 당신에게 키스할 테니 그대로 있으세요. 깨물지 마세요”라고 재차 농담을 던졌고, 아주 작은 체구의 수녀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황은 곧바로 수녀의 오른쪽 뺨에 입술을 댔다. 수녀는 기쁜 나머지 펄쩍펄쩍 뛰면서 고맙다는 말을 연발했다.
이날 교황의 익살스러운 대응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된 이른바 ‘버럭 사태’를 스스로 유머러스하게 승화시킨 것으로 해석돼 다시 한번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