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회서 동성애 찬반 다시 격돌 예고
지난 2월 전통주의안 채택, 반발교회 다수
연합감리교회(UMC)는 지난 2월 특별총회를 통해 동성 결혼과 성소수자 안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전통주의 플랜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 결정에 대해 미국과 서유럽의 연합감리교회들의 저항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내년 5월 열리는 2020년 총회를 앞두고 교단의 해체 또는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입법안이 교단에 제출됐다.
이런 가운데 내년 1월 1일부터 성소수자(LGBTQ) 목회자 안수와 동성결혼식 주례를 금지하는 교단헌법(장정)이 발효된다. 이에 따른 교회 및 신학교, 개인의 교단 탈퇴 움직임이 강하게 일고 있다. 새로 개정된 헌법에 따르면 "동성결혼은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동성애자의 안수를 금지하고, 동성결혼 주례도 1차는 1년 자격정지, 2차는 제명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지아 연합감리교재단 회장인 찰스 새비지 II 목사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서로를 용인하고 떠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UMC는 전세계에 1,200만명, 미국에 700만명, 그리고 조지아에 46만 7,000명의 신도를 갖고 있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개신교단이다.
조지아에서 교단을 떠나갈 교인들이 얼마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어떤 이는 교단에 남아서 싸우겠다고 하고, 어떤 이는 소모적 논쟁에 지쳐 떠나겠다는 이도 있다. 북조지아연회 대변인인 사이빌 데이빗슨은 “동성애 문제는 개교회들의 중요한 이슈이고, 1월부터 발효되는 새 장정이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켜보자는 입장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2020년 총회는 5월 5일부터 15일에 걸쳐 미니애폴리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전세계 862명의 대의원이 참가할 이 총회에 조지아에서는 22명의 대표가 파견된다. 이 총회에서는 금년 2월 특별총회에서 선택된 전통주의 플랜을 놓고 대격론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진보적 미국 내 연합감리교회들이 동성애 이슈에서의 전향적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반면 또다른 다수의 보수적 교회와 목회자들은 웨슬리안 언약협의회(WCA) 같은 보수적 성격적 그룹에 가입하길 원하고 있다.
양측을 화해시킬 인디애나폴리스 플랜, UMNext 플랜 등이 나와 교단 분열을 막아보자는 움직임 또한 태동하고 있지만 연합감리교회의 미래는 밝지만 않다는 것이 대다수의 중론이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