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 한인 주택 소유주 무릎 꿇리고 경찰 신고 용의자 칼 소지 밝혀져
대낮에 담장을 넘어 침입한 강도를 맨손으로 때려잡아 경찰에 인계한 용감한 한인 남성 사연이 화제다.
한인 이재훈씨는 13일 오전 11시께 한인타운 올림픽가와 아이롤로 스트릿 인근 자신의 집 앞 마당에서 담배를 피우다 담장을 넘어 침입하는 히스패닉 강도와 맞닥뜨렸다.
이씨는 이 강도에게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히스패닉 강도는 경고를 무시하고 무기를 꺼내려는 듯 호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위협을 느낀 이씨는 곧바로 이 강도에게 펀치를 날렸다. 하지만, 히스패닉 남성은 다시 호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으며 위협적인 행동을 취했다.
무기를 꺼내려는 것으로 판단한 이씨는 다시 두번째 펀치를 날렸고, 강도도 이씨에게 주먹을 날리며 맞서자 이씨의 집 앞마당은 맨손 격투장이 됐다.수 분간의 격투 끝에 강도를 제압한 이씨는 이 남성을 앞 마당에 무릎을 꿇게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강도 용의자가 호주머니에 손을 넣는 순간 죽을 수도 있겠다는 위협을 느껴 손을 빼기 전에 제압하려 했다”며 “당시 담장 밖에는 공범으로 보이는 남성이 서 있는 모습이 언뜻 보여 더 위협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채 5분도 되지 않아 현장으로 출동해 이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담장을 넘은 히스패닉 남성의 호주머니에서 칼을 발견했다,
이씨는 “내 손으로 강도를 잡았지만 용의자들이 총을 가지고 있었다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며 “한인타운에 사는 한인들도 모두 문 단속을 철저히 하길 바란다”하고 당부했다.
이날 집 앞마당에서 격투를 벌인 이씨와 히스패닉 남성은 다행이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체포된 두 히스내닉 남성들은 이씨의 주택 앞 마당에 있던 빈깡통을 수거하기 위해 잠시 담장을 넘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은 정확한 사건의 진상 파악을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낮에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에 대해 LA경찰국 토니 임 공보관은 “홀리데이 시즌에는 빈집털이 및 절도사건 발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집안의 모든 창문 및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라며 “만약 이같이 집안으로 강도가 침입했다면 자기방어가 우선이지만, 예방이 최고의 방법이다”라고 한인들에게 문단속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LA경찰국 측은 홀리데이 시즌의 절도 및 빈집털이 범죄를 예방하려면 ▲집안의 모든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여행을 떠날 시, 이웃 혹은 가족들에게 우편물 수거를 부탁하고 ▲창문 혹은 문 밖에서 크리스마스트리 밑 큰 선물들이 보이지 않게 두고 ▲집을 비울 시 라디오나 TV를 켜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