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어머니를 둔 한인 혼혈 뮤지션 ‘앤더슨 팩’(33·Anderson Paak·사진)이 앨범 ‘벤추라’로 제62회 그래미상 R&B 앨범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래미상을 주관하는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20일 올해 각 부분 수상 후보들을 발표한 가운데 앤더슨 팩은 ‘베스트 R&B 앨범’ 부문 후보로 노미네이트 됐다.
지난해 베스트 랩 퍼포먼스 부문 수상에 이어 2년 연속 그래미상 수상을 노리고 있는 앤더슨 팩은 벤추라 인근 옥스나드에서 한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돼 온 박씨 성의 그의 모친은 입양 과정에서 이름이 ‘Paak’으로 영문 표기됐으며, 이에 따라 그는 어머니의 성을 따서 ‘앤더슨 팩’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홈타운 도시 이름을 타이틀로 한 앨범 ‘벤추라’(Ventura)로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그가 최근 홈타운 2탄으로 출시한 ‘옥스나드’(Oxnard) 역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하은선 기자>
올해 그래미상 후보 발표에서 세계적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어느 부문에도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열성적인 BTS 팬 그룹인 ‘아미(Army)’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20일 LA타임스가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당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나 ‘신인상(The Best new artist)’등 부문에서 후보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래미상이 비영어권 아티스트와 힙합, 댄스 음악에 배타적이라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의 후보 지명 가능성을 낮게 점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20일 오전 5시46분 트위터에 글을 올린 한 아미는 “올해 미국 최다 앨범 판매를 기록한 BTS에게 그래미는 무엇을 더 원하느냐”고 질문하며, “BTS가 백인이어야 했나”라고 비판했다.
반면 다른 아미는 “그래미 상을 받고 말고는 BTS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며 “사람들은 BTS의 음악을 기억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팬들이 트위터에서 “이럴 때일수록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침착하게 BTS의 다음 도약을 응원하자”고도 덧붙였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의 경우 지난해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고 오는 24일 열릴 올해 시상식에서도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한편 제62회 그래미상 시상식은 2020년 1월26일(일) CBS를 통해 방영된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