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선호 입맛에다
칙필레 반사이익 등
신제품 인기 폭발적
이것을 ‘광풍’이라고 불러야 할까? 차로 받고 주먹이 오가고 심지어 흉기에 살인까지. 패스트푸드체인 파파이스가 치킨샌드위치(사진)를 지난 3일 재출시한 뒤 벌어진 일들이다.
파파이스 치킨샌드위치를 놓고 폭력이 오가는 미국인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오랜 시간 기다림에 지친 나머지 자제력을 잃으면서 ‘치킨 광품’에 미국인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고 주요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치킨샌드위치를 놓고 폭력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메릴랜드주 파파이스 매장에서 치킨샌드위치 주문을 위해 기다리고 있던 한 남성이 새치기를 하는 또 다른 고객에게 칼을 휘둘러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자는 병원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치킨샌드위치와 관련된 폭력 사건은 LA에서도 벌어졌다. 7일 한 여성이 파파이스 드라이브스루 대기줄에서 새치기할 목적으로 인도를 넘다가 차량을 파손시키는 사건이 있었다. 앞서 파파이스 매장에서 커플들끼기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파파이스 치킨샌드위치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플레이서에이아이’(Placer.ai)에 따르면 치킨샌드위치가 재출시된 직후 파파이스 매장 방문률이 299.3%나 급증했다. 최초 출시된 8월 255.6%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 같은 치킨샌드위치 광풍에는 단순히 신메뉴의 입소문 때문이 아닌 미국의 복합적인 사회 현상이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패스트푸드 업계의 비용 압박과 소비자의 수요 변화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치킨샌드위치가 출시된 배경에는 치킨은 소고기에 비해 건강에 덜 해롭다는 소비자의 인식과 비용 절감을 해야 하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상황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사인 칙필레가 동성애 반대 단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파파이스의 치킨샌드위치는 반사이익까지 보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SNS의 영향력이 더해졌다. 칙필레, 파파이스를 비롯해 웬디스, 쉐이크쉑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서로 자기네 치킨샌드위치가 더 우수하다는 설전이 SNS에서 벌어지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것이다. 파파이스가 판매를 일시 중단한 것에 대해 치킨샌드위치의 인기를 더 높이기 위한 상술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지만 ‘치킨 광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