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가족·친구들이 모여 풋볼(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던 캘리포니아주 중남부 도시 프레즈노의 한 주택 뒷마당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CNN 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격 사건은 일요일인 이날 오후 8시께 프레즈노 남동쪽 지역의 평화로운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시 한 가족과 친구들은 집 뒷마당에서 파티를 열어 풋볼 경기를 시청 중이었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괴한이 뒷마당으로 몰래 침입해 총을 난사했다.
경찰은 "3명이 주택가 뒤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네 번째 희생자는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들은 다행히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25∼30세의 아시아계 남성이라고 프레즈노경찰서의 마이클 리드 부서장은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이 집에는 아이들을 포함해 35∼40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다.
용의자는 여전히 도주 중이며 범행 동기나 용의자 수도 파악되지 않았다. 리드 부서장은 "최소한 1명 이상의 용의자가 걸어서 접근한 뒤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티를 하고 있던 뒷뜰을 향해 총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희생자들과 아는 사이였다는 정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번 총격이 범죄집단과 연관돼 있다는 단서는 없다면서도 이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웃들을 상대로 감시카메라 영상이나 용의자에 대한 정보를 가진 목격자를 찾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프레즈노의 다른 지역에서도 20대 남성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두 사건의 연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도 총기 규제가 가장 엄격한 주 가운데 하나지만 최근 몇 주 새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14일에는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 도시 샌타클라리타의 한 고등학교에서 16세 남학생이 총을 쏴 같은 반 친구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샌프란시스코 교외 오린다의 에어비앤비 주택과 LA 남쪽 롱비치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총 8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