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지역 11일부터 기록적인 북극 한파가 닥치면서 곳곳에서 최저기온을 경신하고 일부지역에서는 폭설이 내려 항공편이 대거 결항되는 등 겨울날씨 비상이 걸렸다.
국립기상청(NWS)은 이날부터 13일까지 북극 한파가 미 동부 해안 일대를 강타, 수천만 명이 11월 한파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부 대평원부터 중서부의 오하이오 밸리를 거쳐 북동부 지역에 걸쳐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중서부 항공교통 관문 시카고에서는 11일 밤새 내린 많은 눈에 여객기가 착륙 중 미끄러져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5분께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아메리칸항공 소속 아메리칸이글 여객기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활주로를 이탈했다. 사고 항공기는 심하게 요동하며 활주로 옆 잔디 위를 미끄러지다 오른쪽 날개가 땅에 부딪히며 멈춰 섰다.
시카고 소방국은 “즉각 현장 출동해 탑승객 38명과 승무원 3명 등 41명을 모두 무사히 구조했다”며 “부상자는 없다”고 전했다.
이같은 폭설과 악천후로 인해 이날 하루 시카고를 비롯한 주요 공항들에서는 1,500편 이상의 항공기들이 결항돼 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