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봉 후 경찰당국 '긴장'
상영관별 경찰병력 추가 배치
각 상영 영화관 마스크 및 분장 금지 추진
배트맨의 영원한 숙적의 탄생을 그린 영화 '조커(Joker)'가 지난 4일 개봉했다. 조커는 개봉 나흘만에 북미 4,374개의 영화관에서 9,6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희대의 악당 조커의 탄생을 소재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정신질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며, 총기 살해가 소재로 등장한다. 때문에 영화는 관객의 호평속에 더욱 흥행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FBI와 지역 경찰당국, 정부, 영화관 등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는 배트맨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개봉 당시 한 극장에서 발생했던 총격 사건 때문이다. 사건은 2012년 콜라로도주 오로라에 소재한 '센추리 16'에서 발생했다. 20대 백인 남성인 제임스 홈스는 조커 캐릭터에 심취해 방독면을 쓰고 극장안으로 침입해 연막탄을 쏘고 무차별 총격을 가해 12명을 살해하고 58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러한 전례로 인해 일각에서는 조커 개봉 전부터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조커' 상영 후 큰 사고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현재 경찰이 '조커' 상영을 예의주시 중인 가운데 상영관에 비상 경계령에 내려진 상태고, 경찰은 만약에 있을 사태를 대비해 순찰과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경계근무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귀넷 경찰당국 관계자는 "조커의 개봉 이후 영화관 근처 순찰 병력을 크게 늘려 혹시나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극장 근처에서 이상 행동을 하는 주민이 있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뿐만 아니라 조커 개봉 이후 미국 내 영화관 곳곳에서는 마스크, 코스튬 착용이나 얼굴 분장을 금지하는 경고문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조지아에서는 귀넷을 포함한 커밍, 차터스빌, 케네소, 칸턴, 알파레타, 펄딩 등 여러 지역의 영화관들이 마스크나 조커를 표방하는 얼굴을 가리는 광대 메이크업 등을 전면 금지했다. 거대 영화관 체인 AMC 또한 전국 AMC 영화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시켰다.
한편 조커의 개봉 당일부터 각종 상영관에서는 테러로 의심되는 사건들이 일부 접수되면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최근 조커를 보러 둘루스의 한 영화관을 찾았다는 한인 이모씨는 "몇몇 관객이 극 중 조커가 사람을 살해하는 장면에서 실성한 사람처럼 웃거나 박수를 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며 "다행히 인명피해 등의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와 관객의 이상 행동 때문에 내내 긴장한 체 영화를 봐야했다"고 말했다. 이인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