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36억달러 전용 결정
주한미군 시설 2곳 포함돼
국방부가 지난 3일 다른 프로젝트들에 배정된 예산 36억달러를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사용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 4일 보도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선언한 국가비상사태에 따라 남부 국경에 배치된 미군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관련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기존의 127개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주 후반 예산 전용으로 영향을 받을 건설 프로젝트 리스트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3일 브리핑에서 36억달러의 예산은 281㎞ 길이의 국경장벽을 새롭게 건설하거나 다시 짓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가 국경장벽 건설에 사용할 36억달러의 예산은 의회가 지난 수년간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승인했던 예산이다. 36억달러의 예산 중 약 절반은 미국 또는 미국령 프로젝트이며, 나머지 절반은 미군이 외국에서 수행하는 건설 프로젝트다.
이 중에는 경기 성남의 군용 벙커인 탱고 지휘소와 전북 군산 공군기지의 무인기 격납고 사업이 포함돼 있다. 금액으로는 탱고 지휘소 관련 예산이 1천750만달러, 군산 공군기지 예산이 5천300만달러다.
국방부는 127개의 프로젝트가 취소된 것은 아니라며 의회가 새로운 예산을 부여하면 건설 착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