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앞에서 깎아주고, 학생들 부담액은 그대로

지역뉴스 | 교육 | 2019-09-03 09:09:51

대학,수업료인하,학생,부담액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학비 비싸 학생들 아예 지원 외면 우려

대학 생존 위해 학생 유치 경쟁 치열

공식 수업료 깎는 대신에 장학금 줄어

지난 2017년 선샤인 앤더슨은 밀스 칼리지(Mill‘s College)의 새 학년 환영식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이 인문계열 대학은 놀라운 소식을 발표했다. 학비를 1/3 이상 깎겠다는 것이었다. 현재 역사학 전공 4학년생인 앤더슨은 당시 신이 나서 즉각 그 기쁜 소식을 트위터로 퍼트렸다. “오, 마이 갓, 이렇게 되면 엄청 절약이 되겠네!”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절약 같은 것은 없었다. 앤더슨이 학비로 쓴 돈은 수업료가 인하되기 이전과 비슷했다. 하지만 대학 측으로 보면 ‘수업료 인하’ 결정은 남는 장사였다.

밀스를 비롯한 주로 인문계열 사립대학들이 수업료 인하 발표를 하고 있다.

아직은 많은 숫자가 아니지만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들 대학이 실제로 인하하는 것은 스티커 가격, 즉 공식 수업료이다. 공식 수업료를 다 내는 학생은 보통 소수의 부자 학생들뿐이다.

공식 수업료 인하와 함께 이들 대학은 그동안 대부분 학생들에게 제공했던 대대적 할인율을 줄이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이전부터 지불하고 있던 수업료와 거의 비슷한 금액을 내고 있다. 대학 측이 인하한 공식 수업료와 비슷한 액수가 되는 것이다.

대학들이 이런 변화를 꾀하는 것은 경제적인 필요 때문이다. 대학 학비가 치솟으면서 대학지원자들이 학비가 덜 비싼 곳을 찾느라 이들 학비 비싼 작은 대학을 지나쳐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수업료 인하’ 선전으로 보다 많은 신규 지원자와 전학생들을 끌어들이고, 재학생 전학률도 낮추기를 대학들은 바라고 있다.

“밀스를 고려하지 않았던 학생들이 더 많이 오기를 바랐지요.” 밀스 칼리지의 엘리자베스 힐만 총장은 말한다. 공립대학에 비해 작은 사립대학 수업료가 그렇게 엄청 비싼 건 아니란 걸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그는 덧붙인다.

수업료를 ‘리셋’하는 대학은 2012년부터 급격하게 늘어서 연평균 10개 대학이 되었다고 관련 연구기관(Savingforcollege.com)의 발행인이자 부회장인 마크 캔트로위츠는 말한다.

1987년부터 2011년까지 수업료 인하 대학은 평균 1년에 한 개 대학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에는 그 숫자가 18개교로 증가했다.

2019-2020 학사연도 중 현재까지 5개 사립대학들이 수업료를 16~57% 깎았다고 캔트로위츠 부회장은 말한다. 켄터키의 컴벌런스 대학(Univesity of Cumberlands), 미주리의 스티븐스 칼리지(Stephens College), 뉴멕시코와 매릴랜드의 세인트 존스 칼리지(St. John’s College), 뉴욕의 웰스 칼리지(Wells College) 그리고 조지아의 오글토프 대학(Oglethorpe University)들이다.

많은 명문 주립대학들과 경쟁해온 밀스는 4만4,765달러였던 수업료를 2만8,765달러로 내렸다. 사실상 2005년 수준으로 되돌린 것이다.(기숙사비와 다른 비용들은 포함되지 않은 액수로 수업료를 인하해도 이들 비용은 대개 그대로이다.)

뉴욕의 유티카 칼리지(Utica College)는 18개월의 연구기간을 거쳐 2016년 수업료 인하를 단행했다. 장래의 학생들이 좋은 반응을 보일 액수이자 모든 기존의 학생들은 최소한 1,000달러를 덜 낼 액수로 대학 측은 수업료를 결정했다. 수업료 인하에 더해 대학당국은 마케팅 예산을 배로 늘리고 400만달러를 들여 대학식당을 새로 단장하는 등 시설 개선도 했다고 로라 카사멘토 총장은 말한다.

그리고 3년이 지난 후 카사멘토 총장은 그 결과에 만족해하고 있다. 수업료를 낮췄지만 연간 순 수업료 수익은 매년 목표치를 넘어선 것이다. 전학생이 많이 늘어나고, 등록학생 수가 늘었고, 재학생 보유율도 높아졌다. 졸업생들의 학자금 융자 빚도 줄었다.

모든 대학이 같은 접근법을 쓰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수업료 인하 단행하는 이유가 모두 같은 것도 아니다. 세인트 존스 칼리지는 입학지원생이 최고 기록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수업료 재고를 결정했다.

대학 측은 앞으로 10년 후를 내다보았다. 그리고는 수업료가 지금처럼 연 3%씩 계속 인상된다면 10년 후 수업료만 연 7만달러가 되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매릴랜드, 매나폴리스 캠퍼스의 파노 케인로스 총장은 그런 계산이 존재론적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게 지속가능할까? 그 상황이 되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대학은 5만2,000달러였던 수업료를 3만5,000달러로 내렸다. 수업료가 인하되었다고는 하나 소득 중간에 놓인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이 크다. 수업료를 전액 감당할 형편은 안되고, 저소득 학생들이 받는 그랜트 수혜자격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학들은 저소득 지원자들의 자리를 줄이면서 공식 수업료 전액을 낼 수 있는 부유층 학생들을 끌어오고 싶어하는 측면이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세인트 존스는 완전히 새로운 재정 모델을 생각하게 되었다. 수업료에 너무 의존하는 데서 벗어나 자선 중심 기금조성이다. 대학은 야심찬 장학 기금모금 캠페인을 시작해 목표액 3억달러 중 2억달러를 모았다. 이를 학생들 학비 지원에 쓰려는 것이다.

공립대학들 역시 비슷한 전략들을 도입하고 있다. 타주 학생들에게 주 거주학생들에게 적용하는 싼 수업료를 약속하거나 어떤 반경 이내 거주 지원자들에게 특별 할인가를 제공하는 것이다. 대학에 따라 공식 수업료를 깎기도 하고 수업료를 동결시키기도 한다. 학생과 가족들이 되도록 수업료 부담이 덜한 학교를 찾고 있으니 대학들로서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관련 전문가는 말한다.

높은 수업료에 높은 할인 모델은 아마도 수년 전에 더 효과적이었을지 모른다. 당시 학부모들은 자녀가 우수학생 장학금(말하자면 할인)을 받으면 이를 엄청 자랑했다. 아울러 과거에는 수업료 비싼 학교가 교육의 질도 그만큼 좋다는 생각이 받아들여졌었다.

하지만 이제 이런 아이디어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특히 학자금 융자 부채가 1조3,000억달러에 달하면서 대학교육비 감당은 국가적 이슈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면서 소위 우수학생 장학금이 흔하게 되었다. 지난 2017~18년 사립대학들의 경우 풀타임 학생들의 거의 90%는 대학으로부터 학비보조금을 받았다. 일종의 수업료 할인으로 그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같은 수업료 할인이 대학의 공식 수업료보다 더 빨리 커지면 순 수업료 수입이 줄어들게 되면서 문제가 생긴다.

앞에서 깎아주고, 학생들 부담액은 그대로
앞에서 깎아주고, 학생들 부담액은 그대로

등록금을 1/3 이상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밀스 칼리지에 재학하고 있는 선샤인 앤더슨.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7년만의 큰 눈, 메트로 애틀랜타 눈 내린 풍경
7년만의 큰 눈, 메트로 애틀랜타 눈 내린 풍경

10일 아침, 눈보라가 조지아 북부를 강타하면서 메트로 애틀랜타가 눈으로 뒤덮였다.눈과 비, 영하의 기온이 합쳐져 도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보에 따르면 애틀랜타 주변 지역은

눈∙폭풍 물아친 애틀랜타 공항 무더기 결항
눈∙폭풍 물아친 애틀랜타 공항 무더기 결항

10일 오전  600여편 운항 취소 10일 내린 눈과 폭풍으로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 이착륙 항공기 운항이 대거 결항됐다.플라이트어웨어닷컴에 따르면 하츠필드-잭슨 공항에서는

7년 만에 눈으로 뒤덮힌 애틀랜타...'저체온증' 주의
7년 만에 눈으로 뒤덮힌 애틀랜타...'저체온증' 주의

10일부터 12일까지 외출 자제 경고저체온증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메트로 애틀랜타가 7년 만에 눈으로 뒤덮혔다.지난 일주일 간 기상청 예보와 기상 전문가들이 눈이 내릴 가능성에

총영사관, 대사관·영사관 사칭 보이스피싱에 주의 당부
총영사관, 대사관·영사관 사칭 보이스피싱에 주의 당부

주미대사관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보이스피싱 대응 행동요령 안내 최근 대사관 혹은 영사관 직원을 사칭한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피해 예방 협조와

2025년 영어 정복의 해! 콜럼비아 칼리지와 함께
2025년 영어 정복의 해! 콜럼비아 칼리지와 함께

소득기준 연방정부 전액 학비 지원'개인 맞춤형 영어 프로그램' 진행 한인 이민자들의 성공적인 미국 정착과 취업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는 콜럼비아 칼리지가 실무 영어 능력 향상을 목표

〈한인마트정보〉요일별 특가∙통 큰 세일 ∙밥솥 사면 쌀 공짜∙∙∙각종 세일 ‘후끈’
〈한인마트정보〉요일별 특가∙통 큰 세일 ∙밥솥 사면 쌀 공짜∙∙∙각종 세일 ‘후끈’

아씨마켓 이번주 메인품목으로는 이씨네 쌀 떡국떡 3LB 3.99,  농심신라면(4PX4)  13.99,  이천 쌀 (40#,NEW CROP) 40 LB 24.99,  모아 포기 김

‘초가공 식품’ 피할 수 없다면… 성분 잘 살펴 골라야
‘초가공 식품’ 피할 수 없다면… 성분 잘 살펴 골라야

■넘쳐나는 초가공 식품들 건강한 선택법식빵·치킨 너겟·땅콩버터·그릭 요거트 등잠재적으로 유해한 성분이 가장 적은 걸로 <사진=Shutterstock>  대부분의 영양 전

인플레·트럼프 불확실성 연준 “금리 조절 필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및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하며 기준금리

“트럼프 관세… 가구 연생활비 7,600달러까지 상승”

중국·캐나다·멕시코에 최대 100% 부과 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공약이 실현되면 미국 가구가 연간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이 2,500달러에서 7,600달러에 달할

“현대제철, 미 제철소 건설 검토”

‘트럼프 무역장벽’ 대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 강화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미국에 대형 제철소 신규로 짓는 대규모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