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명문대 몇 년새 지원자 50% 껑충
칼텍 등은 SAT 수학 중간점수 790점
두드러진 과외활동 세부전공 상세설명
STEM은 Sciences(과학), Technology(기술), Engineering(공학), Mathematics(수학), 즉 이공계 전공을 의미한다. 갈수록 대학 입학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STEM의 문호는 상대적으로 더 좁아지고 있다. 지원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넬대 공대의 경우 2012년 9.400여명이던 지원자가 지난해는 1만3,200여명으로 치솟았다. 이런 상황은 많은 명문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STEM 전공을 원하는 지원자들은 더 완벽한 스펙과 지원서를 갖춰야 하는 이유다. STEM 전공 희망자들이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을 살펴본다.
▲까다로운 과학 과목들 수강
입학사정관들은 STEM 지원자들에게 얼마나 도전정신이 있는지, 배움에 대한 열망은 어떠한지, 그리고 과학관련 지식의 수준은 어느 정도 인지를 알고 싶어한다. 일반 대입과 마찬가지로 도전적 과목 수강이 필요한데 STEM 지원자라면 특히 과학 분야를 눈여겨봐야 한다. 가장 까다로운 과학 과목들을 많이 수강한다면 입학사정관들로 하여금 긍정적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재학중인 학교에서 AP 수업, 조기 대학 체험 과정(Early College Experience course) 또는 IB 디플로마 과정을 제공한다면 수강을 고려해야 한다. 학교에서 고급 수준의 수업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라면 나름 가장 엄격하고 도전적인 과목 위주로 수강을 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STEM 지원자라면 또 반드시 미적분 등 수학을 기본으로 해서 고교 4년 내내 물리, 화학, 생물학 등이 포함된 과학 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학교에서 더 심층적인 STEM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경우도 놓치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STEM 지원자로서 좀 더 경쟁력을 갖추고 싶다면 온라인 강좌나 커뮤니티칼리지 수강도 추천한다.
▲STEM 관련 과외활동 경험
STEM 관련 과외활동도 충분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입학사정관으로 하여금 STEM 분야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는 척도가 될 것이다.
STEM 관련 과외 활동이라면 광범위하고 다양한데 가장 기본적인 것은 과학 올림피아드나 수학 동아리, 생물 동아리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STEM 지원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좀 더 차별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자신만의 미니 랩을 만든다거나 커뮤니티에 도움을 주기위한 로봇 제작 등 독특한 아이템이나 커리어가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정해진 프레임이나 틀은 지양하는 편이 낫다.
또 단순히 관련 클럽 가입에 그치지 말고 이왕이면 리더십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자신의 관심사를 충족할 수 있는 클럽이 없다면 직접 클럽을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다.
인턴십 등 직접 STEM 경험을 할 수 있는 곳들도 추천한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인텔 국제 과학 공학 박람회(Intel International Science and Engineering Fair) ▷구글 과학 박람회(Google Science Fair) ▷주니어 사이언스 인문학 심포지엄(Junior Science and Humanities Symposium) ▷스톡홀름 주니어 워터 프라이즈(Stockholm Junior Water Prize) ▷바이오 지니어스 챌린지(BioGenius Challenge) ▷최우수 로봇 공학 대회(Best Robotics Competition) ▷모델링 더 퓨처 챌린지(Modeling the Future Challenge) ▷미국 수학 협회 AMC 8(Mathematical Association of America AMC 8) ▷하버드-MIT 수학 토너먼트(Harvard-MIT Mathematics Tournament) ▷내셔널 STEM 비디오 게임 챌린지(National STEM Video Game Challenge)등을 들 수 있다.
▲좋은 학점은 기본
좋은 내신성적은 STEM 지원자 뿐 아니라 모든 수험생에게 해당된다. 대입전형의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명문대 STEM 전공 지원자라면 학점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예를 들어 MIT와 칼텍 정도의 명문 공대에서 요구하는 비가중 GPA(unweighted GPA) 평균은 4.0 이다. 고등학교 내내 최고의 내신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종종 내신성적과 표준화 시험점수만으로 지원자가 자신의 대학에서 어려운 STEM 커리큘럼에서 제대로 이수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기도 한다. 만약 어떤 과목에 C 이하의 성적이 있다면 곤란하다. 사정관들은 그 과목에 대해 지원자가 관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된 표준화 시험 점수
표준화된 시험 점수는 내신성적과 함께 대입 전형의 가장 중요한 기준. 대부분 상위권 대학들은 STEM 전공 지원자들의 수학 점수에 주목한다.
STEM 전공을 개설한 상위권 대학 합격자 수학 섹션 중간 점수를 보면 MIT는 780-800점, 칼텍은 790-800점, 조지아공대는 750-790점, 하비머드는 740-800점, 카네기멜론은 710-760점이다. 중간점수라고 하기에는 아주 높은 수준이다.
STEM 지원자라면 SAT 서브젝트 테스트도 반드시 치르는 게 좋다. SAT 서브젝트 시험의 경우 선택 과목이 중요하다. STEM과 관련 없는 프랑스어에서 800점을 받는 것보다는 STEM 관련 과목인 물리, 화학, 생물학 혹은 수학 I/II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편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STEM 관심분야 제대로 설명
명문대 입학사정관들은 그저 막연히 장래에 의사가 되고 싶어 STEM 분야에 지원한다는 학생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 STEM의 분야는 아주 세분화되어 있고 광대하다. 따라서 STEM의 어떤 특정 영역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지를 먼저 파악하고 이를 지원서상에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게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노하우다.
예를 들어 해양 생물이나 분자 생물학과 같은 좀 더 구체적인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일반적인 생물학이 아니라 관련 학문에 대해 에세이나 커먼앱 상에서 자세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엔지니어링도 마찬가지. 막연히 엔지니어링이라고 뭉뚱그려 말하지 말고 자신이 항공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지 혹은 핵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지원서상에 자세히 드러나야 한다.
이런 분명하고 확고한 관심 표명은 액티비티나 자소서, 또는 보충 에세이에도 반영되어야 한다. 그저 ‘과학을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가능한 심층적으로 STEM 분야에 대해 파고들면 경쟁력을 갖춘 지원자가 될 것이다.
▲교실 밖에서 열정 보여주기
학교 밖에서 STEM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것도 차별화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쿠킹과 화학을 즐긴다면 자신만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으며 집 뒤뜰의 식물들에 관심이 많다면 노트를 작성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된다.
입학사정관은 유튜브의 동영상 조회 수나 인스타그램 팔로워 등의 가시적 성과를 통해서도 지원자의 열정을 파악하기 때문이다.
<이해광 기자>
뉴욕 브루클린의 한 학교 학생들이 STEM 수업에서 목선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