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시장 상황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외관 위주의 상태 보단 집 구조적 점검 중요
당장 집을 구입할 계획이 있든 없든 관계없이 오픈 하우스 행사에는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주택 구입 계획이 있는 경우라면 오픈 하우스가 원하는 집을 찾는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주택 시장에서 오픈 하우스는 매물로 나온 주택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행사다. 오픈 하우스에는 바이어는 물론, 옆집 이웃, 지역 부동산 에이전트 등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온라인 금융 정보 업체 뱅크레이트닷컴이 오픈 하우스를 개최하는 매물을 검색하는 방법과 오픈 하우스 방문 시 알아두면 좋은 사항을 정리했다.
◆ 매물 ‘민낯’ 확인할 수 있는 기회
주택 매물 검색 사이트를 통해 아무리 많은 매물을 검색해도 오픈 하우스에 직접 방문하는 효과와 비교할 수 없다. 오픈 하우스를 방문해야 실제 방문자 수가 얼마나 많은지, 지역 주택 시장 상황이 어떤지를 점검할 수 있다. 인터넷 매물 사진으로는 확인 불가능한 매물의 ‘실제 모습’도 오픈 하우스 방문을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조만간 주택을 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바이어에게는 오픈 하우스만큼 유용한 매물 검색 수단이 없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 대표를 역임했던 론 핍스 부동산 브로커는 “오픈 하우스는 바이어가 독립적인 입장에서 지역 주택 시장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 미술관 방문하듯 혼자 방문
오픈 하우스는 매물로 나온 주택을 셀러 측과 약속을 할 필요 없이 볼 수 있는 일종의 매물 홍보 행사다. 셀러는 오픈 하우스를 항상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만 실시한다. 최대한 많은 바이어의 발길을 유도하기 위해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시간대에 오픈 하우스가 가장 많이 개최된다. 오픈 하우스 행사에 셀러가 참석하는 경우는 드물고 셀러 측 리스팅 에이전트 또는 리스팅 에이전트의 파트너, 같은 회사 동료 에이전트가 행사를 주최한다.
현재 주택 구입 과정을 돕는 에이전트가 있다면 오픈 하우스에 에이전트를 대동해서 방문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에이전트가 있더라도 오픈 하우스에는 에이전트 없이 방문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구입 계약 체결을 서두르려는 일부 에이전트의 종용 없이 바이어의 독립적인 입장에서 매물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에이전트를 통해서 해당 매물을 이미 봤더라도 오픈 하우스 행사가 개최되면 한 번 더 가서 보는 것도 좋다. 이때도 에이전트 대동 없이 직접 방문해서 전에 봤을 때와의 차이점을 짚어보면 매물을 고를 때 도움이 된다. 에이전트 없이 가야 여유 있게 오픈 하우스를 둘러볼 수 있고 오픈 하우스 방문을 마치고 동네를 차분히 돌아볼 수 있다.
◇ 방문 당일 오픈 하우스 일정 재확인
대부분의 매물 검색 사이트에서 오픈 하우스를 개최하는 매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 하우스 개최 일정이나 지역 등의 검색어를 통해서 관심 있는 오픈 하우스 매물을 검색할 수 있다. 매물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방문을 관심 있는 오픈 하우스 매물만 추려서 방문 일정을 더욱 수월하게 돕고 있다. 오픈 하우스 방문 계획을 서둘러 세웠다면 방문 당일 오전에 해당 오픈 하우스 일정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일부 오픈 하우스 매물은 행사 전날 계획을 취소 또는 변경할 수 있고 오픈 하우스를 개최하기로 한 날 이전에 구입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도 흔하다.
오픈 하우스 방문을 마치고 그냥 돌아오는 것보다 매물이 위치한 지역을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다. 지역 사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인근에서 개최하는 다른 오픈 하우스 행사에도 방문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매물 검색 사이트를 통해서 오픈 하우스를 개최하는 매물을 찾지 못했다면 담당 에이전트에게 찾아달고 의뢰하는 방법도 있다.
◆ 매물 ‘공부’ 기회로 삼아야
오픈 하우스 방문의 장점 중 하나가 에이전트와 함께 방문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무언의 압박감’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오픈 하우스를 방문했을 때 집안 곳곳을 둘러보며 그냥 편안하게 즐기는 것도 좋다. 오픈 하우스를 자주 방문하다 보면 특정 지역의 매물의 가격대와 매물 조건과 관련된 트렌드를 저절로 익힐 수 있다. 오픈 하우스 행사에 부지런히 방문할수록 구입 대상 매물을 고를 때 자신감도 생긴다.
마음에 드는 매물의 오픈 하우스를 방문했다면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매물 구석구석을 점검한다. 겉치장 위주의 매물 상태보다는 건물 구조적인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방문했던 오픈 하우스 매물의 가격 및 조건과 비교하는 것도 잊지 않도록 한다. 일부 오픈 하우스 행사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방문자의 신분증 또는 방명록 기입을 요구하기도 하기 때문에 신분증을 지참하도록 한다.
◆ 개인감정이나 구입 계획은 ‘입조심’
오픈 하우스를 개최하는 에이전트에게 매물 및 지역 주택 시장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매물과 관련된 평가나 바이어의 재정 상황, 구입 시기 등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야 한다. 대동한 에이전트가 있더라도 주택 구입 계획과 관련된 대화는 오픈 하우스 방문을 마친 뒤 다른 장소로 이동한 뒤 나누는 것이 순조로운 주택 구입 절차에 도움이 된다. 핍스 브로커는 “오픈 하우스 행사 당일 누가 대화를 들을지 모른다”라며 “매물에 대한 관심도나 구체적인 주택 구입 계획이 셀러 측에게 알려지면 주택 구입 절차는 이미 불리해지기 시작한다”라고 충고했다.
◆ 나에게 적합한 매물 확인 기회
주택 구입 경험이 적으면 어떤 조건의 주택이 적합한지 모를 때가 많다. 단지 가족수에 따라 침실과 욕실 개수 조건 정도만 파악하기 쉽다.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라면 자신에게 적합한 주택 조건을 파악하기 위해서 오픈 하우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물의 실내 면적을 직접 방문해서 보면 어느 정도의 면적이 가족들이 생활하기에 적합한지 가늠할 수 있다. 첫 주택 구입자들은 단독 주택만 보러 다니다가 타운하우스나 콘도 미니엄 매물에서 개최된 오픈 하우스를 보고 주택 관리 우려에 매물 형태를 바꾸기도 한다. 주택 구입 경험이 없는 오픈 하우스를 매물 조건과 관련된 시야를 넓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준 최 객원기자>
오픈 하우스를 부지런히 방문하면 실제 주택 구입 시 도움이 된다. 사진은 오픈 하우스 방명록에 기입하는 방문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