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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이승재 애틀랜타 배구협회 회장

지역뉴스 | 인물·인터뷰 | 2019-07-01 22:22:05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주체전 선전 투혼 발휘한 모든 선수가 수훈갑"

                    "

순수 아마추어 남자팀 값진 동메달

장년이상 동호회 활동 줄어 아쉬움

내년에는 교회대항 대회 열고 싶어

                   "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제20회 미주한인체전은 조지아로서는 잊을 수 없는 대회가 됐다. 미주체전출전 15번째 만에 종합순위 5위라는 역대 최고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출전 11개 종목 중 무려 8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등 고른 성적을 거둔 것이 가장 큰 원동력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종목이 바로 배구다. 여자팀이 금메달, 남자팀이 동메달을 따면서 조지아 선수단 참가 종목 중 가장 큰 점수를 획득했다. 대회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26일 저녁 배구팀 연습장인 슈가힐 한인교회 체육관에서 배구협회 이승재(사진) 회장과 ‘기분 좋은 만남’을 가졌다.

-먼저 좋은 성적 축하한다. 무척 기쁠 것 같다

“너무 좋다. 선수들 모두 신통하고 안아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돈도 좀 썼는데 하나도 아깝지 않다. 여자팀은 금메달, 남자팀은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개인적으로는 남자팀이 딴 동메달이 더 값있게 느껴진다. 사실 여자팀은 대회 출전 전부터 금메달을 예상했다. 대부분 선수출신이고 현재도 배우는 학생들이 많아 객관적으로 전력이 우수해 충분히 우승 할 만 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남자팀은 달랐다. 조지아 등 동남부 지역 고등학교에는 남자 배구팀이 없다. 그래서 다른 지역은 선수출신들이 많았던 것과 비교해 우리는 순수 아마추어 출신으로 구성됐다. 특히 서부지역은 배구 저변이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교회대항 배구대회를 하면 수백개 팀이 참가하고 그 중에서 뽑힌 선수들과는 출발부터 수준이 달랐다. 그런 환경에서 딴 동메달이기 때문에 정말 칭찬해 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다”

-대회를 앞두고 선수선발 과정과 연습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일반 한인들을 잘 모르겠지만 주류 커뮤니티에서는 배구 리그와 토너먼트가 수시로 열린다. 때문이 많은 팀이 활동하고 있다. 수소문하면 그 중에서 한인선수들을 모을 수 있고 또 평소에 서로 잘 안다. 또 한인 2세인 빌립 박 목사님이 2세들을 중심으로 배구를 가르치고 있는데 박 목사님이 선수들을 많이 모아 주셨다. 이미 말한 대로 여자는 선수출신이 많고 남자는 대부분 순수아마추어 출신들로 구성됐다. 연습은 대회 한달 전부터 했다. 그러나 매일 한 건 아니고 1주일에 한 두 번 정도였다. 나머지는 각자 팀에서 연습을 했다. 선수들 중에서는 같은 소속 팀도 있어 팀에서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메달을 획득하기까지는 고비도 있었을 것 같다

“솔직히 여자팀은 없었다. 예선과 결승리그 전 게임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우승했다. 남자팀은 결승 토너먼트에서 강팀을 피하기 위해 예선리그에서는 3위나 4위를 목표로 했는데 얕잡아 봤던 시애틀에 일격을 당했다. 다행히 결선 토너먼트에서 평소 친숙한 뉴욕팀을 만났는데 1세트를 지고 말았다. 하지만 2,3세트를 거푸 이겨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가장 큰 고비였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까지 수훈갑이 있다면?

“솔직히 평소는 잘하는 선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정말 모두 잘했다. 남자팀의 경우 평소 조금 실력이 떨어졌던 선수도 투혼을 발휘했다. 연습 때는 강스파이크를 못했던 선수가 실전에서는 강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면서 팀 분위기를 ‘업’ 시켰다. 다시 말하면 최고 수훈갑은 없다. 또 다르게 얘기하면 모두가 수훈갑이었다”

-이번 미주체전은 물론 동남주 체전에서도 선수들의 연령이 예전보다 훨씬 젊어진 것 같다

“요즘 한인 배구계는 변화의 와중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1세 중심의 동호회 활동이 주를 이뤘지만 연습장소 등 여러가지 문제로 활동이 뜸해졌다. 젊은 선수들의 모임과 활동은 활발해졌지만 장년 이상의 동호회 활동은 되레 줄어든 셈이다. 다시 동호회 활동의 불씨를 살리는 것이 또 다른 과제다. 그래서 동남부 체전에서 올해 처음 장년부 경기를 시범경기로 채택하도록 했고 전국적으로도 미주체전과 격년으로 열리는 협회장배 배구대회에서 45세 이상 장년부 경기를 내년부터 신설하는 문제를 강력하게 건의 중이다”

-개인적으로 배구와 특별한 인연이 있나?

“특별한 인연은 없다. 다만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고등학교 때는 농구 그리고 대학교 때는 배구를 즐겼다. 유학 중에는 한인학생들끼리 배구팀을 만들어 원정경기를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7~8년 전부터는 애틀랜타에서 배구협회장을 맡게 됐다”

-배구협회장으로서 목표도 있을 것 같다

“교회대항 배구 대회를 여는 것이다. 수년 전에 딱 한번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열지 못하고 있다. 배구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꼭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 단위 팀을 조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현재 각 교회에는 동호회 활동을 하셨던 분들도 적지 않다. 각 교회를 방문해 취지를 잘 설명하면서 노력 중이다. 교회에서 배구 대회를 하면 심판도 봐주고 그럴 계획이다. 현재 몇몇 교회는 가능한 상태다 담임목사님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내년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덧붙일 말이 있다면...

“이번 지면을 통해 지금까지 배구협회 일에 헌신해 온 분들을 꼭 소개하고 싶다. 협회 고문이자 선수출신이신 전영춘 선생님은 다리가 불편하심에도 불구하고 동남부체전에서는 항상 심판을 봐주신다. 연습 때마다 항상 끝까지 남아 마지막 정리를 해주시는 김현철 고문님, 협회 초창기 탄생에 큰 역할을 해주신 이홍주 부회장님, 그리고 협회 부흥기를 이끌었던 서현식 전 회장님, 그리고 전승국 총무님. 1.5세로 항상 1세와 2세 배구인들의 가교역할을 하고 계신 리차드 송 코치님, 배구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하신 빌립 박 목사님, 애틀랜타 배구의 명맥을 이어오고 계신 박승선 회원님 등이 바로 그 분들이다”  이주한 기자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이승재 애틀랜타 배구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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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한인 남녀 배규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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