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능력과 상황 냉정하고 현명하게 파악
전공·재정지원 등 고려 평가표 만들어 판단
미국에는 4,000개가 넘는 대학들이 있다. 이 많은 대학중에서 자신이 진학하는 곳은 오직 한 곳이다. 지원할 곳을 선택하는 대학 리스트 작성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대학 리스트 작성에 있어 고려할 기준은 자신의 학습역량, 경제적 상황, 전공, 위치 등 다양하다. 대입 성공률도 높이고 자신에 딱 맞는 대학을 찾기 위한 칼리지 리스트 작성 요령을 살펴본다.
▲ 언제부터 시작하나
대학 리스트 작성은 빠를수록 좋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가장 현실적인 베스트 타이밍은 11학년이다. 이 시기부터 리서치를 충분히 하고 리스트 작성을 스타트하면 중간중간 수정 보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다.
자고로 좋은 대학 리스트는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한번 만들어졌다고 해서 절대 고정불변이 아니라는 뜻이다. 리서치를 하면 할수록 더 많은 대학들의 정보를 알게 되고 자신에게 더 적합한 학교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리스트 목록을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 균형 있는 리스트 작성
대학 리스트 작성에 있어 목표를 높게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을 반영하고 밸런스도 유지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리스트에 대학을 올리기 전 대학들을 ‘라이클리 스쿨(likely school)‘타겟 스쿨(target school) 리치 스쿨(reach school)로 분류해보는 것도 현명하다.
라이클리 스쿨은 자신의 학업 스펙이 그 대학 합격생의 중간 50% 보다 우수한 경우. 즉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이다. 타겟스쿨은 학업 스펙이 합격생의 중간 50%와 비슷한 대학을 의미하며 리치스쿨은 합격생의 중간 50%에 못 미치는 대학으로 그만큼 합격 가능성이 낮다.
원하는 대학의 합격생 정보들은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학 리스트에 드림스쿨들을 많이 집어 넣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자신의 역량을 무시한 경우 자칫 스트레스 지수만 높이고 부작용이 클 수도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리스트에는 몇 개 정도의 대학이 들어가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10-15곳이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물론 여기에는 라이클리 스쿨과 타겟스쿨, 리치스쿨을 모두 포함하는 편이 낫다. 비율은 라이클리 스쿨 최소 30%, 타겟스쿨 40% 정도로 구성한다.
대학리스트에 너무 많은 대학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나치게 많은 곳에 지원하는 경우 지원서 와 에세이 작성에 있어 퀄리티를 제대로 유지하기 힘들다.
▲ 리스트 작성 기준
리스트 작성의 주체는 자신이다. 대학에서 4년간의 시간을 보내야 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자신의 능력과 상황을 감안해 냉정하고 현명하게 파악해야 한다. 관심을 갖는 것들, 우선시하는 것들, 기대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을 생략하고 목표대학 리스트를 만들 수는 없다.
대학 리스트를 만들면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다.
▷자신의 학문적 관심사 ▷자신의 학습스타일 ▷좋아하는 대학의 위치(도시 혹은 시골) ▷미래의 원하는 직업 ▷관심 있는 과외활동 ▷가정의 재정적 상황 ▷선호하는 대학 유형,( 대규모 혹은 소규모, 주립 혹은 사립, 종합대학 혹은 리버럴아츠칼리지, 파티 스쿨 혹은 보수적 학교) ▷자신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 제공 여부 ▷원하는 전공과 부전공 개설 여부 ▷커리큘럼 요구 사항 ▷클래스 규모 ▷학생문화 ▷동문 등이다.
▲ 자신만의 평가표 만들기
다양한 기준으로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지만 어느 대학이 자신에게 더 적합한지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차트식의 평가표를 만들어보면 자신이 어떤 대학에 더 어울리는지 한눈에 들어온다. <표 참조>
리스트에 오른 대학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들. 예를 들면 아카데믹, 위치, 규모, 과외활동 등을 넣어 차트를 만들고 좋다면 ‘+’를, 그렇지 않다면 ‘-’을, 확실하지 않다면 ‘0’을 넣는 식이다. 이후 +만을 모두 더해 총점을 내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대학 순으로 지원서 접수를 고려하면 된다.
▲ 대학 리서치 도구
좋은 대학 리스트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똑똑한 리서치 도구다. 온라인 상에는 사용자가 원하는 기준과 상황에 맞는 대학들을 찾아주는 도구들이 적지 않다.
지리적 위치와 규모, 학업 분위기를 알려주고 재학생 리뷰와 캠퍼스 동영상까지 제공한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대표적 리서치 도구로는 니치(Niche), 칼리지보드(College Board), 칼리지 킥스타트(College Kickstart),US 뉴스(US News). 유니고(Unigo)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온라인 도구와 함께 인적 네트웍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부모님과 친구, 선배, 선생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추천받는 대학들이다. 이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대학을 평가하는데 어떤 기준이 필요한지에 대한 더 많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 조건들
▷ 학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대학 선택의 조건이 아닌 학생을 제외하면 어쩌면 가장 먼저 고려할 사항이기도 하다.
우선 부모님이 총 재학비용에서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이 얼마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무턱대고 얼마인지 파악을 해야 한다. 부담 가능액이 연간 5만 달러면 그 이내의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 대학들은 가정이 어려운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주기 때문에, 이것을 감안해 재정보조를 받았을 경우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정하고 거기에 맞춰 대학을 고르는 것이 좋다. 재정보조를 받았을 경우의 대학과 재정보조를 받지 않았을 경우 의 대학을 각각 달리 골라야 한다.
장학금(재정보조)을 받는다고 한다면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많이, 잘 주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이 부분이 어렵다. 일반 학부모들은 이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캠퍼스 방문
대학 리스트를 작성하고 그 학교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학기 중 캠퍼스를 방문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입학사정관들이 함께 하는 정보 세션에 참석한다. 또 캠퍼스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지 살피고 대학 주변 커뮤니티도 둘러본다. 학교와 도심과의 거리, 기숙사의 편의성 등도 점검사항이다.
<이해광 기자>
대학리스트는 자신의 능력과 상황을 잘 판단하고 고려해 11학년때 작성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