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가 5일 극단주의와 혐오 발언 등을 담은 동영상과 채널 수천 개를 삭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튜브는 이날 백인 우월주의와 신 나치주의, 다른 편향된 이념을 옹호하는 동영상과 채널 수천 개를 삭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튜브는 금지 대상으로 "차별이나 분리, 배척을 정당화하기 위해 특정 집단이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지목했다. 금지 대상에는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같은 폭력적 사건의 발생을 부인하는 동영상도 포함된다.
유튜브 대변인은 유대인이 비밀리에 세상을 통제하고 있다거나 여성이 남성보다 지적으로 열등하기 때문에 일부 권리를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 백인이 다른 인종보다 우월하다는 내용의 동영상 등을 사례로 언급했다.
유튜브는 다만 금지될 동영상이나 채널의 명칭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이런 혐오 발언 금지 정책을 정면으로 위반하지는 않지만 반복적으로 이런 금지선을 건드리는 채널들은 유튜브 광고 프로그램에서 제외된다. 이는 채널 운영자가 동영상에서 나오는 광고 매출 수익을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유튜브는 또 추천 알고리즘도 개선하기로 했다. 유튜브는 1월 '경계선 콘텐츠'로 명명한 회색지대의 콘텐츠는 추천을 덜 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더 강화한다는 것이다. 비영리단체 데이터 앤드 소사이어티의 베카 루이스는 "이는 중요하고 오래전에 취해졌어야 할 변화"라며 "유튜브는 종종 가이드라인을 불공정하게 집행해왔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NYT에 말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큰 영향력에 걸맞게 가짜 뉴스나 혐오 발언을 차단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지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극우파 음모론자이자 음모론 사이트 '인포워스'를 운영하는 알렉스 존스를 포함해 큰 논란을 일으키는 7명의 이용자를 쫓아냈다. 트위터도 지난해 존스에 대해 같은 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