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제공하는 은퇴연금 계좌인 401(k) 플랜을 보유한 미국 내 젊은층의 상당수가 35세가 되기 전에 빚을 갚으려고 계좌 밸런스를 조기 인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문매체 마켓워치가 증권사 메릴린치와 노인관련 리서치 전문업체 에이지 웨이브가 35세 미만 근로자 2,7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1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 4명 중 1명꼴로 401(k) 밸런스를 조기 인출했다.
밸런스를 조기인출한 응답자의 절대다수는 “크레딧카드 빚을 갚기위해 어쩔 수 없이 밸런스를 인출했다”고 답해 많은 젊은층이 빚을 짊어지고 생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정관리업체 엠피리언 웰스 매니지먼트의 킴벌리 포스 CEO는 “401(k)의 가장 큰 목적은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가입자가 만 59세6개월이 되기 전에 401(k) 밸런스를 인출하면 세금을 납부하고 밸런스의 10%를 페널티로 내는 등 큰 불이익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현재 18~34세 미국인들이 짊어지고 있는 빚은 2조달러가 넘으며 이들의 81%는 다양한 종류의 빚을 지고 있다. 빚을 짊어진 18~34세 미국인의 45%는 학자금 융자빚이 있으며 45%는 크레딧카드 빚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령층의 크레딧카드 빚은 일인당 평균 3,700달러로 나타났다. 빚이 있는 젊은층의 과반수는 정기적으로 빚을 갚아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전문가들에 따르면 401(k)를 보유한 20대 근로자들의 일인당 평균 밸런스는 1만500달러이다. 만약 여기서 5,000달러를 조기 인출한다고 가정하고, 25%의 연방 소득세율과 6%의 주 소득세율을 적용받는다고 치면 조기인출시 들어오는 돈은 2,950달러에 불과하다. <구성훈 기자>
18~34세 미국인 4명 중 1명꼴로 다양한 빚을 갚기위해 401(k) 밸런스를 조기에 인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