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박소슬 테네시 로스뷰고 한국어 교사

지역뉴스 | 인물·인터뷰 | 2019-04-19 16:16:54

한국,일보,만난,사람들,인터뷰,테네시,고등학교,로스뷰,한국어,교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한국어 교육, 미국학생들 마음 이해하는 것이 먼저죠"

올해부터 애틀랜타 지역에서는 한국어 공교육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귀넷의 파슨스 초등학교에서는 한국어를 정식 과목으로 채택해 8월부터 이중언어 교육이 실시되고 조지아 최초 한-영 이중언어 차터스쿨 ‘이황 아카데미’도 개교한다. 또 캅카운티에서도 한국어 방과후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이들 학교보다 동남부 지역에서는 최초로 한국어를 정식과목으로 채택한 학교가 있다, 테네시 클락스빌에 있는 로스뷰 고등학교다. 이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박소슬(사진) 교사는 지난 주 학생들을 이끌고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애틀랜타의 한인타운 경험을 통해 한국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시켜 주기위해서였다. 지난 주말 박 교사를 직접 만나 한국어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경험과 애로사항, 노하우 등에 대해 들어봤다.

"

140대1 경쟁률 뚫고 한국어 교사로

한국기업 많아 한국어·문화 관심 커

K-팝·구글 이용 등 다양한 수업 인기

한국 문화 전도사 역할 하고 싶어

"

▲먼저 자기소개를 간단히 해달라. 한국어 교사는 어떻게 해서 맡게 됐나?

"현재 테네시 로스뷰 고등학교와 오스틴피 주립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로스뷰 고등학교는 동남부 최초로 한국어를 정식으로 가르치고 있는 학교이며, 오스틴피 대학교는 테네시주에서 최초로 한국어 수업을 대학 레벨에서 제공하고 있는 학교다. 한국에서는 원래 국어국문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미국에서 교환학생 시절을 보낸적이 있는데 당시 멕시코에

K-Pop과 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인 이민자의 역사가 깃든 멕시코의 유카탄으로 여행을 가게 됐다. 그런데 현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 여행 중이었지만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한국학교를 운영하게 됐다. 한주에 50여명 정도가 수강 했는데 대부분 영어 설명을 알아듣지 못해 현지 대학교를 다니며 스페인어 실력을 쌓아야 했다. 약 2년 정도 한국학교를 운영하다 한국으로 귀국해 스페인어 통번역과 부산 경성대학교 및 부산과학기술대학에서 한국어 교육을 계속해왔다. 그러던 와중 모교 교수님을 통해 테네시 오스틴피 대학과 로스뷰 고등학교에서 한국어 교사 공개 채용 사실을 알게 됐고 응모한 결과 140대 1에 가까운 경쟁률 끝에 작년 8월부터 한국어 교사로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인들이 많은 애틀랜타에서도 한국어가 정식과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테네시에서 한국어가 정식과목으로 개설됐나 궁금하다

"LG와 한국 타이어, 아틀라스 배터리 등 한국 기업의 진출과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테네시주 클락스빌 지역 내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좋아진 것이 계기가 됐다. 또 클락스빌의 포트캠벨에는 예전부터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돼 꾸준히 활동을 해왔고, 한국 음식점과 한인 마트 등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 같다. 특히, 최근 몇년간 로스뷰 고등학교,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한국 기업 가족 자녀들이 진학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 필요성이 높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오기전 미국 선생님들은 처음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학생 지도에 혼란을 겪어 한국 교사와 한국어 교육 필요성이 커졌다"

▲홀홀단신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계획대로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 보람있다. 모든 것이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셴다 브니스터-도우티 교장 선생님과 동료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첫 학기부터 큰 문제없이 안착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한국어 교사이자 문화 전도사로 역할도 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클락스빌 한국 기업들과 학교들, 한국 교육원 사이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는 동시에, 교장 선생님과 대학 교수들에게 수시로 자문을 구하고 한편으론 수업 참관을 요청해 피드백을 받는 등 배움의 연속이었다. 첫 학기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 갔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2학기에 접어들면서 한국어 수업 완성도에 좀 더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또 그간 잘 따라와 준 학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수업 이외에도 ‘수학여행’, ‘에쎄이 콘테스트’, ‘한국문화 축제’ 등을 기획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도 힘쓰고 있다"

▲수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총 학생수는?

"미국 대학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교재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에서 가져온 다양한 교재들을 보조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학기에 고등학교에서는 17명, 대학교에서는 두 학급 총 30명 정도가 수강하고 있다. 다음 학기에 고등학교에는 한 학급이 더 개설돼 40여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게 될 것 같다. 대학교에서도 한국어 인기가 높아지면서 보조교사를 한 분 더 모실 예정이다"

▲조지아와 앨라배마주 등에서 한국어 수업이 확산되고 있다. 조언 좀 해달라

"나도 경험이 부족한터라 조언을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다만 초기에 미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 부분은 시간이 해결해줬다. 한국어 교육을 하려면 영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의 마음과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학생들이 선호하고, 효과도 좋았던 수업 방법이 있다면?

"플립그리드, K-Pop 빈칸 채우기, 펜팔 프로젝트, 구글 사이트 포트폴리오 등이 있다. 먼저 플립그리드는 학생들이 유튜버가 되는 느낌으로 말하기 숙제를 비디오로 녹화해 서로 스티커를 보내고 답변을 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Pop 빈칸 채우기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K-Pop 노래들을 선정해 빈칸을 10개씩 만들어 오라고 한 후 수업 중 함께 듣고 빈칸을 채우는 활동이다. 펜팔은 말 그대로 한국 대학생, 고등학생들과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연결해 주는 것이다. 구글 사이트 포트폴리오는 학생들 중 한국 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됐다. 학생들과 함께 구글 사이트를 개설해 미래에 제출할 포트폴리오를 한국어로 작성하는 활동이다. 수업 중에 과제들, 비디오, 필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사이트에 업로드하는 형식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한국어 수업 성과를 확인하고 동시에 미래에 이력서를 대체할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보고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외에도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학생들의 참여도를 얼마나 높이고 창의적인 접근을 하느냐에 따라서 수업의 성공 여부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한국어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이인락 기자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박소슬 테네시 로스뷰고 한국어 교사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박소슬 테네시 로스뷰고 한국어 교사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박소슬 테네시 로스뷰고 한국어 교사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박소슬 테네시 로스뷰고 한국어 교사

지난 13일 필드트립으로 애틀랜타를 방문한 테네시 로스뷰 고등학교 한국어반 교사 및 학생들이 다운타운에서 기념촬영 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하원, '절도 범죄 불법이민자 구금 의무화' 법안 처리

'불법이민 추방' 트럼프 취임 앞두고 입법 드라이브 시동 불법 이민자의 대규모 추방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20일)을 앞두고 미국 하원이 범죄와 관련된 불법 이

지미 카터, 마지막 워싱턴 방문…의사당 안치 후 9일 국가장례식
지미 카터, 마지막 워싱턴 방문…의사당 안치 후 9일 국가장례식

애틀랜타서 '에어포스원'으로 워싱턴 운구…최고 수준 예우 속 진행해군기념관부터 의사당까지 영구마차 장례행렬…장례식 후 고향 안장 대통령 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시신이 미국 국회의

현대차, 아마존서 자동차 판매…"업계 최초"
현대차, 아마존서 자동차 판매…"업계 최초"

아마존과 파트너십 발표 후 1년여 만에 개시…'장바구니에 추가' 광고현대차 CEO "15분이면 자동차 구매…2020년대말까지 미 판매의 30% 기대" '아마존 오토스'에서 판매되는

제트블루 여객기 랜딩기어 칸에서 시신 2구 발견…신원 조사 중
제트블루 여객기 랜딩기어 칸에서 시신 2구 발견…신원 조사 중

6일 오전 자메이카 킹스턴서 출발오후 11시쯤 플로리다 도착…심하게 부패된 상태로 발견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의 여객기 랜딩 기어 칸에서 시신 2구가 발견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C

연방하원 '레이큰 라일리 법안' 통과
연방하원 '레이큰 라일리 법안' 통과

서류미비 범죄자 체포, 구금 의무화따르지 않는 공무원 소송 당할 수도 미국 하원은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고 구금하도록 법 집행관에게 요구하는 소위 ‘레이큰 라일리 법’

매서운 한파 속, 블랙아이스 사고·동파 주의
매서운 한파 속, 블랙아이스 사고·동파 주의

흐릿하거나 반짝이는 도로 주의소량 물 흘리거나 보온재 사용 이번 주 조지아의 최저기온이 화씨 20도까지 내려가 매서운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블랙아이스 사고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기리며… 코카콜라·홈디포 기부 이어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기리며… 코카콜라·홈디포 기부 이어져

카터센터·해비타트에 후원금 전달“그의 원칙과 신념은 중요 유산” 지난해 향년 100세로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조지아의 기업과 비영리 단체가 기부를 이어가

귀넷 공립학교 투명 백팩 시범 프로그램 시작
귀넷 공립학교 투명 백팩 시범 프로그램 시작

33개 학교에서 시범 프로그램 실시3월 3일 내년 확대 여부 결정 예정 지난 6일부터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마치고 귀넷카운티 공립학교(GCPS)로 돌아오면서 33개의 학교에서 학생들

애틀랜타 ‘취업하기 좋은 도시’  23위
애틀랜타 ‘취업하기 좋은 도시’ 23위

▪2025 월렛허브 연례 평가“영화 두각·주택 개선 필요” 애틀랜타가 ‘취업하기 좋은 도시’ 전국 23위로 평가됐다.온라인 재정전문 사이트 월렛허브는 7일 전국 182개 도시를 대

도라빌 온두라스 영사관서 총격∙∙∙경비원 사망
도라빌 온두라스 영사관서 총격∙∙∙경비원 사망

무장용의자 영사관 진입 시도경비원 막자 총 5발 쏴 살해사망 경비원은 멕시코 국적 도라빌에 위치한 온두라스 주 애틀랜타 영사관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경비원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