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기상청 경보 발령
일부 지역엔 홍수 경보
주말엔 남부도 영향권
완연한 봄기운이 찾아들 시기가 지났지만 이상 기후로 여전히 매서운 겨울 폭풍이 중서부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
10일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오후부터 콜로라도주 동부 지역에서 미네소타주 남서부 지역까지 중서부의 광활한 지대가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으로 불리는 저기압성 폭풍의 영향에 놓이게 됐다.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의 인구는 약 400만 명이다.
폭탄 사이클론은 북극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이다. 통상 24시간 이내에 기압이 24밀리바 넘게 급격히 떨어질 때 나타나는 기상 현상으로,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 해동이 이뤄지는 것과도 관련돼 있다.
폭탄 사이클론이 중서부를 강타하는 것은 최근 한 달새 두 번째다.
지난달 13일에도 사우스다코타, 네브래스카 등지에 폭탄 사이클론이 몰아쳐 기록적인 수준의 홍수가 났다. 제방 수십㎞가 유실되고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폭스뉴스 기상예보관 재니스 딘은 "이미 4월인데 눈폭풍이 중서부 지역을 휩쓸고 지나갈 것 같다. 일부 지역은 홍수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폭탄 사이클론은 최고 시속 100㎞에 달하는 강풍과 폭우·폭설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청은 "미시시피와 오하이오 강 주변 지역 주민은 홍수 경보에 귀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상청 미네소타 지부는 "기록적인 겨울 폭풍이 이번 주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으로 남부 지역에도 강풍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부터 오클라호마까지 남서부 지역에 전날 밤부터 강풍 피해가 잇달아 보고됐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도 전날 시속 90~100㎞의 강풍이 불어 곳곳에 전신주 사고가 일어나면서 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LA 인근 지역까지 수만 가구가 정전됐다.
국립기상청의 폭풍 경보 <국립기상청 트위터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