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감독 추상미

지역뉴스 | 인물·인터뷰 | 2019-03-30 21:21:26

한국,일보,만난,사람들,추상미,배우,영화,감독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상처와 상처가 만나 치유되는 과정 담아"

그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브라운과 스크린에서 다양한 연기 변신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그가 이번에는 드닷없이 영화감독이 돼 화해와 사랑의 메시지를 들고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감독으로서 자신의 데뷔작품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들고 이번 주 애틀랜타를 찾은 

'영화감독' 추상미(사진)가 바로 그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한국전쟁 고아 1,500명의 발자취를 찾아 나선 추 감독과 탈북소녀 이송의 동행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에모리 대학교에서 매년 개최되는 ‘한국 주간(Korea Week) 행사’의 일환으로 26일 열린 영화 상영회에서 영화제작사 보아스 필름 대표이기도 한 추 감독을 만나 영화를 통한 치유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

               "

한국전쟁 고아 상처에 공감하는

폴란드 교사들 모습이 제작 계기

여행 동반 '송이' 마음 닫혀 갈등도 

현재 같은 소재 극영화 준비 중 

                "

▲많은 곳으로 흩어진 10만 전쟁 고아들 중 왜 폴란드인가?

"내 첫 작품인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우연에 우연이 겹쳐 만들어진 영화다. 2014년 산후우울증을 심하게 겪었는데 이때는 아이들에 관련된 어떤 프로그램을 봐도 눈물이 흘렀다. 그러다가 우연히 북한 꽃제비들에 대한 영상물을 보게 됐다. 저 아이들의 부모님은 어디 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폴란드로 보내져 거기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김귀덕 씨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됐고 이를 극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현재 제작 중인 영화가 ‘그루터기(가제)’다. 그런데 각본을 쓰게 되면서 문득 그 영상에서 타인종 아이들을 자신의 자식과 같이 키웠던 프와코비체 양육원 교사들이 다시 북송된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보이는 장면이 생각났다. 갑자기 어떻게 인종도 다르고, 살아온 배경도 다른 사람들이 한국전쟁으로 인해 보내진 고아들의 상처를 공감하고 보듬어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그루터기’의 배우로 뽑힌 연기자들 중 송이(이송)와 함께 폴란드 여정을 떠나면서 ‘폴란드로 간 아이들’도 제작하게 됐다"

▲긴 여정이었는데 힘든 점이 있었다면?

"무엇보다 송이의 마음을 여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영화를 통해 김귀덕 씨와 함께 폴란드로 보내졌던 1,500명의 아이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동시에 탈북한 송이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서로 공감하는 시간을 갖길 바랬다. 그래서 폴란드 여행을 하면서 송이에게 여러 질문들을 했는데 좀처럼 송이는 마음을 안 열었다. 그러다 결국 촬영 자체가 흔들렸던 적이 있었다. 서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조연출에게 송이의 마음을 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알고보니 송이는 내가 자신의 탈북 이야기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속셈이 아니냐고 생각하고 있었고 또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온 내가 자신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고 알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돈을 벌기 위해 만든 것은 아니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솔직히 북한에 대해 지금처럼 관심을 갖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 마음이 시렸다. 나중에 송이를 달래 함께 프와코비체 양육원 교사들을 만났는데 그 교사분들이 북한에서 왔다는 송이를 보고 매우 반가워하며 꼭 끌어 안아주시더라. 송이는 그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나서 송이는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지금의 영화가 제작될 수 있었다. 지금은 누구보다 친하다"

▲극에 담고자 했던 메시지는?

폴란드로 보내졌던 이 아이들은 전쟁의 아픔을 겪은 아이들이었다. 폴란드도 제2차 세계대전의 아픔을 겪은 국가다. 폴란드의 교사들은 자신과 똑같은 상처를 가진 아이들을 보듬어줬고, 아이들은 자신과 똑같은 상처를 가진 교사들에게 마음을 열면서 치유됐다. 상처와 상처가 만나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남북은 모두 한국전쟁, 분단된 국가라는 공통된 상처를 갖고 있다. 이런 상처를 서로 공감하고 함께 치유할 날이 올 수 있길 바란다"

▲남북 관계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최근에는 정체 상태에 있는데...

"더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위한 일보 후퇴라고 생각한다. 서로 합의점을 찾고 한발 한발 내딛다보면 언젠가는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남북은 서로 교류하며 공통 분모를 찾고 교집합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서로 계속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회담이 그 노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 오랜 시간 서로간의 공백을 메우는데 문화예술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다음 작품인 ‘그루터기’에 대해 소개해 달라

"앞서 언급됐던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아이들에 대한 극영화다.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이번 영화와는 다르게 ‘김귀덕’이라는 주인공을 소재로 그때 당시의 감동 스토리를 재연해 낼 예정이다. 시나리오 제작에만 1년 6개월이 걸렸다. 투자가 들어오면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크랭크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인락 기자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감독 추상미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감독 추상미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감독 추상미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감독 추상미

배우 출신 신예 감독 추상미와 행사 관계자들 및 관객들이 영화를 시청하고 있다.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감독 추상미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감독 추상미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하원, '절도 범죄 불법이민자 구금 의무화' 법안 처리

'불법이민 추방' 트럼프 취임 앞두고 입법 드라이브 시동 불법 이민자의 대규모 추방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20일)을 앞두고 미국 하원이 범죄와 관련된 불법 이

지미 카터, 마지막 워싱턴 방문…의사당 안치 후 9일 국가장례식
지미 카터, 마지막 워싱턴 방문…의사당 안치 후 9일 국가장례식

애틀랜타서 '에어포스원'으로 워싱턴 운구…최고 수준 예우 속 진행해군기념관부터 의사당까지 영구마차 장례행렬…장례식 후 고향 안장 대통령 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시신이 미국 국회의

현대차, 아마존서 자동차 판매…"업계 최초"
현대차, 아마존서 자동차 판매…"업계 최초"

아마존과 파트너십 발표 후 1년여 만에 개시…'장바구니에 추가' 광고현대차 CEO "15분이면 자동차 구매…2020년대말까지 미 판매의 30% 기대" '아마존 오토스'에서 판매되는

제트블루 여객기 랜딩기어 칸에서 시신 2구 발견…신원 조사 중
제트블루 여객기 랜딩기어 칸에서 시신 2구 발견…신원 조사 중

6일 오전 자메이카 킹스턴서 출발오후 11시쯤 플로리다 도착…심하게 부패된 상태로 발견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의 여객기 랜딩 기어 칸에서 시신 2구가 발견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C

연방하원 '레이큰 라일리 법안' 통과
연방하원 '레이큰 라일리 법안' 통과

서류미비 범죄자 체포, 구금 의무화따르지 않는 공무원 소송 당할 수도 미국 하원은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고 구금하도록 법 집행관에게 요구하는 소위 ‘레이큰 라일리 법’

매서운 한파 속, 블랙아이스 사고·동파 주의
매서운 한파 속, 블랙아이스 사고·동파 주의

흐릿하거나 반짝이는 도로 주의소량 물 흘리거나 보온재 사용 이번 주 조지아의 최저기온이 화씨 20도까지 내려가 매서운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블랙아이스 사고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기리며… 코카콜라·홈디포 기부 이어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기리며… 코카콜라·홈디포 기부 이어져

카터센터·해비타트에 후원금 전달“그의 원칙과 신념은 중요 유산” 지난해 향년 100세로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조지아의 기업과 비영리 단체가 기부를 이어가

귀넷 공립학교 투명 백팩 시범 프로그램 시작
귀넷 공립학교 투명 백팩 시범 프로그램 시작

33개 학교에서 시범 프로그램 실시3월 3일 내년 확대 여부 결정 예정 지난 6일부터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마치고 귀넷카운티 공립학교(GCPS)로 돌아오면서 33개의 학교에서 학생들

애틀랜타 ‘취업하기 좋은 도시’  23위
애틀랜타 ‘취업하기 좋은 도시’ 23위

▪2025 월렛허브 연례 평가“영화 두각·주택 개선 필요” 애틀랜타가 ‘취업하기 좋은 도시’ 전국 23위로 평가됐다.온라인 재정전문 사이트 월렛허브는 7일 전국 182개 도시를 대

도라빌 온두라스 영사관서 총격∙∙∙경비원 사망
도라빌 온두라스 영사관서 총격∙∙∙경비원 사망

무장용의자 영사관 진입 시도경비원 막자 총 5발 쏴 살해사망 경비원은 멕시코 국적 도라빌에 위치한 온두라스 주 애틀랜타 영사관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경비원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