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시청료 무기
가입자수 앞질러
응답자 65%가 가입
사상 최초로 미국에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수가 전통적인 유선 케이블·위성 TV 가입자 수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 온라인판이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최소 1개의 비디오 스트리밍(라이브TV·온 디앰드 포함)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다. 반면에 유선 케이블TV나 위성TV에 가입되어 있다고 답한 사람은 65%로 나타나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수가 유선 서비스 가입자보다 많았다.
설문조사 결과 평범한 미국 가정은 최소 3개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으며, 특히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91%는 특정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한번에 3개 이상의 에피소드를 본다고 대답, 꽤 많은 시간을 비디오 시청에 할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들은 서비스에 대해 절대적으로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입자의 47%는 “원하는 프로그램을 모두 시청하려면 몇개 서비스에 동시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57%는 “어느 순간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서비스에서 사라져 버렸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많은 가입자들은 “저렴한 시청료에 끌려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했는데 최근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요금을 인상해 이제 유선 케이블 TV와 비교해 가격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 가정의 43%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케이블TV를 모두 이용한다고 답변해 적지않은 비용을 엔터테인먼트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라이브 스트리밍 TV의 경우 디렉TV나우, 유튜브TV, 슬링TV, 훌루 라이브TV,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뷰 등 5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보는 온 디맨드 서비스의 경우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훌루 등 3개 업체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라이브TV, 넷플릭스·훌루·아마존프라임으로 대표되는 유료 서비스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튜비TV(Tubi TV), 플루토TV(PlutoTV) 등 콘텐츠를 공짜로 즐길 수 있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도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더욱 넓어졌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쓸데 없는 채널을 너무 많이 제공하고, 요금을 야금야금 올리는 등 소비자를 외면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한때 유선TV를 끊었던 소비자 중 일부가 다시 유선TV로 돌아가는 현상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성훈 기자>
사상 최초로 미국에서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 가입자수가 유선 케이블·위성TV 가입자수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비자가 아이패드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