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미국 '백인우월주의' 경계론 급속 확산

미국뉴스 | | 2019-03-18 21:21:19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작년 백인우월주의 활동 3배 늘어

혐오단체 수 1,020개로 사상 최대

"이슬람 공포증 극복해야" 목소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기 테러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에서 백인우월주의 경계론이 확산하고 있다.

50명의 희생자를 낸 이번 사건의 용의자 브렌턴 태런트(28) 법정에 출석하면서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손가락 표시를 했으며, 범행 직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반이민 선언문'에서 '백인 민족주의 영웅들'이 동기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언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백인의 정체성을 새롭게 하는 상징'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백인 우월주의와 관련돼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인터넷 매체 복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법무부 자료와 시민자유 단체의 보고서들은 미국 내 백인우월주의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최대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이 이달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백인우월주의자의 선전 활동은 미국 전역에서 1,187차례 이뤄졌다. 이는 2017년의 421차례와 비하면 182% 증가한 것이다.

인종차별주의 집회와 시위도 전년보다 증가했다. ADL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인종차별주의 집회나 백인우월주의자가 참여한 공공행사는 적어도 91건에 달했다. 2017년은 76건이었다. 또 남부빈곤법률센터(SPLC)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활동 중인 혐오 단체의 수는 사상 최대인 1,020개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의 공식 통계도 극단주의자의 폭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에 보고된 증오범죄 건수는 전년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 내 백인 우월주의가 세를 키워나가자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보안 자문업체 수판 그룹의 설립자이자 전 FBI 요원인 알리 수판은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에 "미국 정부와 정보기관은 백인우월주의를 서구 국가에 퍼진 테러리스트 네트워크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사회의 저변에 잠복한 '이슬람 혐오증'(Islamophobia)을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CNN은 16일 영국의 정치 평론가 아에샤 하자리카가 기고한 '증오를 멈추고 무슬림을 인간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소개했다. 하자리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무슬림 입국 금지를 내세웠고, 보리스 존스 전 영국 외무부 장관이 무슬림 여성을 모욕하는 농담을 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괴롭힘과 증오와 테러의 희생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무슬림이 폭력이나 테러리즘의 영향을 받는다는 식으로 비유하는 것은 위험하고 잘못된 것"이라며 "대부분의 무슬림, 특히 이민자는 고개를 숙이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인우월주의' 경계론 급속 확산
미국 '백인우월주의' 경계론 급속 확산

법정에서 백인우월주의 손가락 표시를 한 뉴질랜드 테러범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생활비 부담에…“병원치료 미루고 끼니까지 걸러”
생활비 부담에…“병원치료 미루고 끼니까지 걸러”

절반, 경제적 어려움 호소투잡 뛰고, 휴가 포기까지주택 소유주, 더 부담느껴  미국인들이 높은 주택 가격과 렌트비 부담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에 필요한 병원치료를 미루고 끼니까지 거

“해외 영주권자 사회복무요원도 귀가여비 줘야”

권익위, 병무청에 제도개선 의견 전달 미국 등 해외 영주권을 보유한 상태에서 스스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사회복무요원에게도 현역 병사와 동일하게 소집해제 시 귀가 여비를 지급해야

“두경부암, 담배·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발생”
“두경부암, 담배·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발생”

두경부란 눈·뇌·귀·식도를 제외한 구강, 구인두, 후두, 하인두, 비인두, 갑상선, 침샘 등을 통칭한다. 특별한 징후 없이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의 통증, 입속 궤양이 3주 이상

잡음이 끊이지 않는‘개정 FAFSA’… 혼란 언제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는‘개정 FAFSA’… 혼란 언제까지

대학 입학 통보를 받았거나 이미 등록을 마친 수백만 명의 학생은 현재 학생 본인이 부담해야 할 최종 학비가 얼마나 될지 계산하느라 바쁠 것이다.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의 학자금 마

실명 주원인 당뇨망막병증, 10년 새 41.8% 증가
실명 주원인 당뇨망막병증, 10년 새 41.8% 증가

눈 망막은 사물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신경 막이다. 빛을 감지해 시각 정보를 시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해 색깔과 사물을 구별할 수 있게 한다. '당뇨망막병증(diabetic r

시도 때도 없이 복통·변비·설사 하는데…
시도 때도 없이 복통·변비·설사 하는데…

과민성대장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운동·휴식·지중해 식단 치료에 도움 <사진=Shutterstock>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의 기능성 질환 중 하나다. 생명을 위협하는

폐암처럼 5년 이내 50% 사망…‘심장 질환 종착역’
폐암처럼 5년 이내 50% 사망…‘심장 질환 종착역’

■ 심부전 심부전(heart failure)은 심장 기능이 떨어져 혈액이 온몸으로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숨 차고, 붓는 증상이 나타나고 반복적으로 입원하면서 삶의

25년 만에 짜장면보다 싸진 스타벅스 커피...이래도 '된장녀'라고 모독합니까?
25년 만에 짜장면보다 싸진 스타벅스 커피...이래도 '된장녀'라고 모독합니까?

스타벅스의 역사 ‘이용재의 식사’ 연재를 하며 여태껏 스타벅스의 역사를 다루지 않았다니. 필자인 내가 더 놀랐다. 스타벅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및 카페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납세 증명서 없어도 OK…해외 이주 신고 편리해졌다
납세 증명서 없어도 OK…해외 이주 신고 편리해졌다

해외이주법 시행령·규칙동포청, 현실 맞게 개정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은 결혼이나 취업 등으로 해외에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해외이주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현실에

한국 휴대폰 없어도 ‘본인 인증’
한국 휴대폰 없어도 ‘본인 인증’

10월중 비대면 신원확인 서비스 추진주민등록번호 있는 재외국민전자상거래 등 디지털서비스 이용 가능 오는 10월부터 한국 주민등록번호가 있는 재외국민은 한국 휴대전화가 없어도 전자상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