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정된 예산 내 꼭 현찰로 지출, 바닥나면 버텨야
연체 . 이자율 면제 등 카드사와 빨리 협상토록
‘미 전국 크레딧 상담기관’(NFCC)이 2018년 실시한 소비자 재정 실태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다섯 가정 중 두 가정은 매월 크레딧카드 빚을 짊어지고 생활한다. 이 중 일부는 모든 크레딧카드 어카운트에 매월 최소 금액 이상을 갚고, 밸런스가 줄어들 때까지 카드 사용을 자제하면서 그리 크지 않은 빚을 썩 괜찮게 관리한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매월 최소 금액조차 갚아나가기가 버겁고, 빚 때문에 카드회사로부터 전화로 독촉을 받을 만큼 숨막히는 부담에 시달린다. 만약 본인이 빚에 허덕이고 있다면, 가능한 빨리 빚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금융정보사이트 ‘뱅크레이트 닷컴’을 통해 차근차근 빚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살펴본다.
1. 지출을 멈춰라
본인이 카드회사의 현금을 많이 썼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더 이상의 빚을 추가하지 않는 것이다. 달라스에 위치한 ‘굿 라이프 웰스 매니지먼트’(Good Life Wealth Management) 스캇 스트래튼 회장은 지출을 억제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카드없이 현금만 쓰는 소비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 식료품비와 개스비로 주당 200달러를 책정했는데 4일만에 200달러를 다 써버렸다면, 남은 며칠은 쓰지 않고 버텨야 한다”고 스트래튼 회장은 말한다. 만약 본인의 크레딧 점수가 높다면 이자율이 낮은 카드로 ‘밸런스 트랜스퍼’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미 크레딧 기록이 좋지 않다면, 카드회사에 연락해 ‘빚 청산을 위한 론’을 받거나 청산 계획을 논의해 볼 수 있다.
2. 빚 청산 후의 인생을 상상하라
만약 본인이 큰 빚을 지고 있다면,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거나 걱정을 떨치기란 쉽지 않다. NFCC의 공공관계담당 부회장인 브루스 맥클러리는 이럴 때 ‘시각화 요법’을 시도해보라고 조언한다. 빚 없는 상태의 내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다.
* 빚 없는 나를 상상할 때, 어떻게 느끼는가.
* 빚 청산 후 어떻게 살 것인가.
* 빚 청산 후 어떤 장기 계획을 성취해나갈 수 있는가.
어떤 이들은 이에 대해, 당장 콜렉션 에이전시에서 편지가 날아올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백일몽이나 꾸고 있겠냐고 반문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맥클러리 부회장은 이런 연습이 하찮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이 시각화 요법은 소비자가 길고 어려운 청산과정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동기를 부여해준다”고 그는 말한다.
3. 모든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는 가계부를 시행하라
자, 이제 본인이 가진 크레딧카드들을 지갑에서 꺼내 한켠에 빼놓고, 현재의 빚을 줄여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빚 탈출을 위해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면서 장기계획까지 짰다. 다음은 본인의 수입과 지출을 통째로 리뷰할 차례다. 매월 들어오는 수입과 지출을 1달러라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현실적으로 빚을 얼마나 갚을 수 있는지 계산한다.
맥클러리 부회장은 이에 대해 ‘50-20-30 규칙’을 조언한다. 예산의 최고 50%는 모기지, 렌트, 자동차 페이먼트와 같은 매월 고정비용으로 산정하고, 20%는 저축, 나머지 30%는 변동비용, 즉 취미활동이나 외식, 여가 등에 소요되는 지출에 배분한다. 이 ‘30% 부분’이 바로 지출을 줄여야 할 첫번째 대상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4. ‘빚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라
이제 ‘지출 쳐 내기 작업’을 통해 크레딧카드 청구서에서 매월 최소 금액 이상 꽤 갚아나갈 수 있도록 예산을 수정했다. 카드가 여러개인 경우 여러 어카운트에 골고루 조금씩 더 갚아나갈 수도 있고, 아니면 일단 1~2개 어카운트를 집중해서 청산한 뒤에 다른 카드를 갚을 수도 있다. 이 ‘사다리 방법’은, 일단 가장 이자율이 높은 카드부터 공략하는 것이라고 맥클러리 부회장은 말한다. 최고 이자율의 카드에 가장 많은 액수를 보내고, 나머지는 미니멈 페이먼트만 보낸다. 최고 이자율의 어카운트 밸런스가 0이 됐을 때, 사다리의 아랫부분, 즉 그 다음으로 이자율이 높은 카드를 다시 집중 공략한다. 모든 빚이 청산될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한다.
5. ‘눈덩이 방법’을 이용하라
눈덩이 방법은 사다리 방법과 달리, 가장 밸런스가 적은 카드부터 쳐내는 것이다. 가장 밸런스가 적은 어카운트에 집중적으로 갚고, 이 카드를 털어내면 그 다음으로 밸런스가 적은 카드로 이동한다. 이 ‘눈덩이 방법’의 장점은 사다리 방법보다 ‘0 밸런스’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빠른 결과를 원하는 사람들은, 카드 하나라도 일단 정리를 하는 것이 꾸준한 동기부여를 주는 원동력이 된다”고 맥클러리 부회장은 설명한다.
6. 크레딧카드 회사에 도움을 요청하라
많은 사람들은 카드회사들이 소비자와 함께 작업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특히 소비자가 재정적인 곤경에 처했을 때 말이다. 실직을 했거나, 임금이 낮아졌거나, 갑작스럽게 의료비가 크게 들었다고 회사에 설명하면, 회사는 당분간 이자율을 면제해주는 제안을 해줄지도 모른다. 맥클러리 부회장은 “카드회사 또는 채권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가장 좋은 시기는 당신의 재정상황이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전”이라고 말한다. 몇 달째 페이먼트를 늦게 내거나 아예 못 낸 상황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는 것이다.
7. 크레딧 상담을 고려하라
만약 빚 청산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면, 비영리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들 기관은 손님들이 무료 또는 적은 비용만 내고 빚에서 헤어나올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적인 크레딧 상담가는 당신의 빚 상황을 리뷰하고 당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분할상환 옵션, 돈 관리 기술 등을 조언해줄 수 있다.
비영리 기관인 NFCC는 당신의 거주지역에서 도움을 줄 만한 상담가를 찾아줄 수 있다.
NFCC 전화 문의는 (800)388-2227, 온라인으로 상담가를 검색하려면 웹사이트 NFCC.org 를 참고하면 된다.
<구성훈 기자>
크레딧카드 빚을 떨쳐버리려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하나하나 실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