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통 공룡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와 ‘투자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미국 최고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등 미국의 대표적 거물들이 의기 투합한 헬스케어 합작사가 1년 2개월 만에 ‘헤이븐(Haven)’이라는 이름을 공개하며 베일을 벗었다.
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과 버크셔해서웨이, JP모건 등 3사가 설립한 헬스케어 합작법인은 이날 의료업계의 ‘변혁’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담아 회사명을 ‘헤이븐’으로 지었다고 발표했다. 세 회사가 합작사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지 약 1년 2개월 만이다.
외과의사 겸 작가 아툴 가완디 헤이븐 CEO는 “우리는 사람들이 의료 서비스를 더 단순하고, 더 낫고, 더 낮은 비용으로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버핏 버크셔 회장,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지난해 1월 이윤에서 보다 자유로운 헬스케어 회사를 만들겠다고 뜻을 모았다.
이들은 현행 미국 의료 체계가 비용은 높고 질은 떨어져 미국 시민과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버핏 회장은 종종 미국의 의료 비용에 대해 “미국 경제 경쟁력을 갉아먹는 기생충(tapeworm)”이라고 비난해왔다.
이후 헤이븐은 지난해 6월 미국의 ‘글 쓰는 의사’ 가완디를 새 CEO로 낙점했고 최근 들어서는 데이터 과학자, 소프트엔지니어, 사이버 보안 전문가 등 임상과 기술 경험을 갖춘 직원들을 보스톤과 뉴욕 사무실에 채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헤이븐이 의료 시스템 개혁이라는 목표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세부사항은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헤이븐은 홈페이지를 통해 ”1차 진료에 대한 접근,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한 미국의 보험 혜택, 높은 처방약값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와 기술을 사용하는 ‘혁신적 접근법’과 몇 가지 ‘상식적 수준의 해결법’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알려진 헤이븐의 비전은 초창기 진료에 대한 접근성 향상, 보험 적용 간소화, 간편한 처방약 구입 등 서비스 제공이다.
사업 초기에는 창업주 회사의 직원들과 부양 가족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지만 향후 일반인에게도 서비스를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