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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마이클·사라 박 부부

지역뉴스 | 인물·인터뷰 | 2019-02-16 18: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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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사회와 한인사회 중개인 역할 하고 싶어요"

'같이 때론 따로'한인사회 봉사 

차세대 단체 KAC선 함께 활약 

"살고 싶은 조지아가 됐으면"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부부가 있다. 각종 한인단체는 물론 여러 커뮤니티 단체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마이클 박 씨와 사라 박 씨다. 남편인 마이클 박 씨는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지회, 한미장학재단 동남부지부, 귀넷 로터리모제익클럽의 회장직과 한미장학재단 대표이사, 한미연합회(KAC) 부회장, 리더쉽 귀넷 파운데이션, 귀넷 커뮤니티 파운데이션 노스이스트 조지아 임원 등 여러 분야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 부인 사라 박 씨 또한 KAC 애틀랜타 지부 부회장, 귀넷연합회 이사, 민주평통 부간사, 한식세계화협의회 대외협력위원장으로 활동을 하면서 한인사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마이클 박씨와 사라 박 씨를 14일 둘루스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한인사회에서 하는 일이 참 많다. 한인사회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나?

(마이클 박:이하 마이클) "사우스 캐롤라이나 콜롬비아 출생으로 고등학교까지 그 곳에서 자랐다. 그 곳에서는 한인 이웃도 흔치 않아서 한국에 대해 별 관심이 없이 살아왔다. 대학도 워싱턴 D.C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교(American University)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3학년까지 성적을 나름대로 유지하다 보니 풀브라이트(Fulbright program) 국비 장학생 및 연구원으로 타국에 진출할 기회가 주어졌다. 대학교에서는 동양 친구들을 많이 만났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나의 뿌리인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궁금해져 연세대학교에서 비즈니스 연구원으로 1년간 활동했다. 이때 글로벌 마켓 리서치 회사 시노베이트에 입사해 삼성, 현대, 한국 맥도날드 등 대기업들의 컨설팅을 진행해왔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이때 더욱 커졌던 것 같다. 미국으로 돌아와 애틀랜타로 왔을 때 당시 아버지가 봉사하시는 한인사회에도 관심이 생겨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됐다"

(사라 박:이하 사라) "나는 학생때부터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아이였다. 한국에 있을 때는 중학교 시절 과학 영재반, 임원 등을 하는 동시에 학업과 관계없는 치어리더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 미국에 와서는 한국에서 보다 더 여러가지 일을 하는데 더 수월했다. 스포츠 스텝팀에 들어가기도 했고 대학교에서는 정치학과에 있었지만 신학, 철학, 음대 학생들과 많이 어울리며 여러 분야를 접했다. 지금은 지역 사회에 함께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에 남편과 함께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많은 분야 중 굳이 한인사회봉사를  하게 됐나?

(마이클) "내가 처음 애틀랜타 왔을 당시에는 은종국 회장님이 한인회장을 지내시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한인 차세대들도 한인사회에서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차세대의 목소리가 되어줄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차세대 부회장으로 한인회 활동을 시작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사회 시스템을 이해하고 언어를 수월하게 구사할 수 있는 그런 대변인이 되고 싶었다. 이때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회 애틀랜타협의회, 한미연합회(KAC) 애틀랜타 지부 등 활동을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라) "애틀랜타는 꾸준히 많은 한인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왔다. 물론  애틀랜타 한인사회도 꾸준히 발전해 왔지만 한인과 타인종들과의 연결고리는 아직도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 부부는 미국 사회와 한인 사회의 중개인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다. 때문에 함께 혹은 각자 여러 활동들을 하면서 인맥을 늘려가고 있다. 남편의 경우 회사에서도 사회환원 프로젝트를 하고 있으며, 미국 단체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나는 귀넷 관광청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서히 다리를 놓다보면 나중에 한인 3, 4세들이 특정 분야에 귀속되지 않고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을 갖고 있다"

▲두분이 함께 활동하고 있는 KAC에 대해 설명해달라

(마이클) 한미연합회(KAC)는 한인 차세대 및 모든 주민들의 권익증진 및 미 주류 커뮤니티 진출 등을 독려하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다. 무료 유권자 등록 서비스, 투표 독려 활동, 지역사회 발전과 한인 커뮤니티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샵은 물론 불우이웃을 위한 무료 집짓기 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 나는 애틀랜타 지부 회장직을 캐롤라인 엄 회장에게 인계하고 총부회장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아내는 작년까지는 대외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다 올해는 부회장직을 맡게 됐다. 현재 KAC는 사회에 먼저 진출한 한인 차세대들이 후배 차세대들을 위해 멘토링을 해줄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KAC가 큰 행사를 앞두고 있다고 들었다.

(사라) "2007년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애틀랜타에서 전국 컨벤션이 열린다. 3년이란 긴 시간동안 준비하고 있는만큼 각 지역의 한인 차세대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말에 2박 3일 워크샵 형식으로 준비될 예정이며, 한인 차세대로서의 정체성, 한국인의 정신, 시민의식과 미국 시민으로서의 책임 등 여러 주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한인사회에서 여러 활동을 하는만큼 기대도 클 것 같다.

(마이클, 사라) 우리 부부는 주변 가족, 친구, 지인들이 모두 주인 의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인사회에서 활동하기시작했다. 한인들은 지금도 귀넷 커뮤니티를 넘어서 조지아 전역에서 큰 성공을 이룩해 내고 있다. 요즘에는 한인들의 정계 진출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공적 분야에 진출하는 한인들은 많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장기적인 면을 보고 어떠한 지위에 진출하는 한인보다는 각종 부서에 진출하는 한인 리더들이 좀 더 배출 됐으면 좋겠다. 그를 위해서는 이제 이민 1세뿐만이 아니라 2세도 함께 나서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야의 여러 전문가들이 함께 뜻을 모아 한인사회만이 아닌 조지아를 살고 싶은 곳으로로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다소 생뚱맞은 질문이지만 부부 모두 외부 활동이 많다. 집안 살림은 어떻게 분담하나?

(사라) "부부 모두 시간을 내서 짬짬히 분담해서 하고 있다. 우리 부부에게 가장 중대한 일은 당연히 양육이다. 3살짜리 딸을 하나 키우고 있는데 우리 부부는 집안 살림에 서로 양보하면서 부담 없이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 또 많은 사회 활동을 하다보니 딸에게는 많은 좋은 이모, 삼촌, 할아버지가 생겼다(웃음). 가족은 물론 많은 분들로부터 응원과 도움을 얻고 있다"   이인락 기자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마이클·사라 박 부부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마이클·사라 박 부부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마이클·사라 박 부부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마이클·사라 박 부부

마이클 박(왼쪽 여섯번째) 한미연합회(KAC) 총부회장과 사라 박(왼쪽부터 일곱번째) 애틀랜타 지부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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