캅 셰리프 국장 공개망신
"다른 사람 것에 서명만"
불법 이민자는 강간과 살인 그리고 마약 밀수범들이라며 네일 워렌(사진) 캅 카운티 셰리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의회에 보낸 국경장벽 건설을 옹호하는 공개서한(본지 1월 9일 보도)이 사실은 다른 사람의 것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신문 AJC는 백악관으로부터 워렌 국장이 보낸 공개서한 사본을 직접 받아 검토한 결과 서한은 캅 카운티 셰리프국 로고가 새겨진 종이에 워렌 국장의 친필서명이 있었지만 내용은 워렌 국장이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워렌 국장의 서한은 매사추세츠주 브리스톨 카운티의 토마스 허지슨 셰리프 국장이 올해 1월 3일 이메일을 통해 전국의 셰리프 국장들에게 보낸 것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는 것이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을 찬성하는 허지슨 국장은 당시 이 서한을 보내면서 자신이 작성한 서한 내용을 그대로 백악관을 비롯해 다른 사람에게 보내도 괜찮다는 문구도 삽입했다.
브리스톨 카운티 셰리프국은 그러나 전국적으로 몇 명의 셰리프 국장이 자신의 국경장벽 옹호 서한을 백악관으로 보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한편 워렌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의회에 국경장벽 건설을 옹호하는 서한에서 불법이민자들을 강간과 살인 그리고 마약밀수범이라고 비난하면서도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지 않아 지역 주류언론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었다.
그러다 결국 공개서한이 다른 사람의 것을 그대로 베낀 것이고 자신은 서명만 한 것으로 드러나 워렌 국장은 공개망신을 당했다는 평가다. 이우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