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충혈 잦으면 이상징후일 수도
장시간 스마트폰, 안구건조증 유발
당뇨·고혈압 등 질환도 눈에 영향
생선·녹색잎 채소로 영양소 보충
금연·선글라스 착용 백내장 늦춰야
눈 건강은 별로 생각해 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시력이 떨어져도 그저 나이가 드는 탓으로 돌리고 그대로 방치하고 만다. 최근 건강매체‘프리벤션’(pvention) 12월호가 시력을 보호하고 눈 건강을 위한 10가지 눈에 대해 알아둬야 할 사항들을 소개했다. 그 내용을 정리했다.
# 눈이 잘 보여도 시력검사가 필요하다 = 시력이 괜찮다고 해서 꼭 눈이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뉴욕시 코넬대학교의 웨일 코넬 의과대학(Weill Cornell Medicine) 크리스토퍼 스타 안과전문의는 “녹내장, 망막 열공(retinal tear), 또는 종양 등이 생겼어도 초기 및 심지어 중기 단계에도 자각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시력이 흐려질 때까지 눈 검진을 미루면 이미 손상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정도로 나빠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조기 진단과 치료로 시각 장애의 절반은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 40세에는 동공 확장 검사를 받는다. 동공 확장 검사는 산동제를 점안해 동공을 확장시키는 검사로 시신경과 망막 황반 등을 검사하게 된다. 검사하고 나서 별 이상이 없고 눈 건강 상태가 양호하면, 65세 이하로 위험요인도 없다면 3~4년 간 다른 검사가 필요치 않을 수도 있다.
# 아침마다 눈이 충혈돼 있다면 큰 문제일까 = 가끔씩 정도라면 피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앨러지, 에어컨과 팬 사용, 화장품 자극 등도 흔한 원인. 하지만 항상 눈이 빨갛다면 안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당뇨병, 자가면역 질환, 눈 관련 암 등 전신에 영향을 주는 질환의 징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자주 눈이 충혈되는지 적어두고 주치의에게 말해 검진 리퍼를 받는다. 가끔 눈에서 핏줄이 터져 흰 동자에 피가 퍼진 듯 보일 때 너무 놀랄 필요는 없다. 결막하출혈 때문일 수 있는데, 구토나 복압이 오를 정도로 격렬하게 하는 기침이나 재재기 때문에 출혈이 생긴 것일 수 있다. 대개는 큰 문제가 아니나 자주 출혈이 생기면 병원에 가서 혈전 장애나 고혈압 문제는 아닌지 정밀 검진을 받도록 한다.
# 라식 수술은 시력을 영구히 교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더이상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라식수술은 시력교정술 중에는 널리 알려진 수술이지만, 여느 수술처럼 모든 사람에게 다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각막이 원래부터 수술하기에는 너무 얇다거나 완만하게 고르지 못한 둥근 모양을 지니지 않은 각막을 갖고 있다거나, 안구 건조증이 심하거나 앨러지가 있는 경우, 시력이 극도로 나쁜 경우는 다른 시력 교정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물론 부작용도 나타날 수는 있다. 최근 연방 식품의약국(FDA) 연구에 따르면 전반적인 부작용 유병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40% 이상은 라식수술 후 안구 건조증, 야간 눈부심, 후광처럼 보이는 빛 번짐, 별 모양 광채 등 증상을 보고했다.
▦안과 전문의에게 라식을 포함한 PRK수술, 라섹수술, EBK수술 등 자신에게 적합한 시력교정술에 대해 충분히 알아본다.
# 컴퓨터가 시력을 망칠 가능성이 없다 = 몇몇 동물 실험에서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블루라이트 노출이 노인성 황반변성 발병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이 주장을 뒷받침 할 증거가 강력하지 않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충분치 않기 때문. 미국안과학회(AAO)의 대변인 레베카 테일러 안과 전문의는 “몇몇 회사에서 블루라이트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다는 스페셜 안경이나 제품을 홍보하나 그런 안경이나 제품이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크린 타임을 장시간 갖게 되면 안구 건조증이나 눈의 피로, 두통 등은 따라올 수 있다.
▦컴퓨터 화면 확대 비율을 높이며, 컴퓨터 위치를 빛이 반사돼 눈부심이 나타날 수 있는 창문이나 머리 위 전등으로부터는 멀리 떨어 뜨려 놓는다. 또한 20분마다 20피트 멀리 있는 곳을 20초간 보는 안구 운동을 해본다.
# 전신 건강 역시 눈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 = 고혈압은 안구 주변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당뇨병이 있으면 백내장이나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점진적인 시력 저하, 녹내장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코골이 및 수면성 무호흡증도 안과 질환과 관련 있다.
▦고혈압, 당뇨병 등 이들 만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을 한다. 운동하고, 건강하게 먹고, 잠을 충분히 잘 잔다. 또한 건강검진도 잘 받는다. 이는 눈 건강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 약국이나 드럭스토어에서 구매하는 돋보기 안경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 = 노안이 오면 신문이나 작은 글자를 읽기 위해 돋보기가 필요해 질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 탄성력이 감소되고 초점이 떨어지며, 조명이 어두우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그러나 약국이나 드럭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는 돋보기 안경은 맞춤이 아니라 도움되지 않을 수 있다.
▦고도난시이거나 각막이 비정상적인 만곡률을 갖고 있을 때 등은 처방 안경이 필요할 수도 있다.
# 특정 영양소는 눈 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 = 일부 영양소는 특정 눈 문제 완화를 돕고, 질병 예방에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눈을 좋게 한다’는 건강 보조제를 꼭 사야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AAO는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며, 눈에 특화된 멀티비타민 섭취보다는 자신의 눈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정도로 영양제를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안구건조증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눈물 분비를 촉진하며 황반변성 발병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될 수 있다. 황반변성 가족력이 있으면 비타민 C, E, 아연이나 구리 등의 미네랄, 루테인과 제아잔틴 등 항산화제 등이 풍부하게 음식을 통해 골고루 섭취하고, 필요하면 해당 영양소의 눈 영양제로 보충하면 질병 예방 및 병의 진행을 늦추는데 도움될 수 있다.
눈 건강을 위해서는 연어나 고등어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과 케일이나 시금치 등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풍부한 녹색잎 채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B20면에 계속·정이온 객원기자>
# 인공눈물은 다 같지 않다 = 인공눈물을 써도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안과의를 만나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구건조증은 여성호르몬이 불균형해지는 폐경기 중이거나 폐경 후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오버-더-카운터용 인공눈물을 사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안과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정확한 치료를 받는다.
# 젊은 사람도 안과질환에 대해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 노화와 관련된 4대 안과질환으로는 노인성 황반변성, 녹내장, 백내장, 당뇨병성 망막질환이 있다. 그러나 이들 질환은 시니어 나이가 아니어도 발병할 수 있으며 황반변성도 60세 전에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
# 백내장은 치료 가능하다 = 75세가 되면 미국인의 약 절반의 노인인구가 백내장을 앓는다. 나이가 들면 수정체의 단백질이 노화로 변성이 생겨 혼탁해지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다.
▦아직 젊다면 백내장 발병 시작을 늦추기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다. 금연하며, UV를 차단하는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발병 초기에는 안경과 콘택트렌즈로 시력교정이 가능하며, 백내장 수술은 나중에 도움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노안이 오면 수정체 탄성력이 감소되고 초점을 떨어져 작은 글자를 읽기 어려워져 돋보기 안경을 찾게 된다. 대개 드럭 스토어나 약국에서 구매하는데, 의사처방의 돋보기가 필요해질 수도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