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이나 케이크의 달콤한 맛은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단맛이 부정적인 어감을 갖게 됐다.
설탕은 단맛의 상징이지만 ‘현대의 적’이 됐다. 달달한 맛 때문에 칼로리를 과다 섭취하게 돼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려는 현대인에게는 환영을 받지 못한 존재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칼로리는 낮추면서 단맛을 즐기는 방법이 있다. ‘감미료’다. 감미료는 화학적으로 합성돼 설탕의 200~700배 단맛을 나게 하지만 대부분 저칼로리나 무칼로리다. 특히 감미료는 체내에서 소화되지 않고 배출돼 영양학적 효과나 영향이 없다. 혈중 포도당 수치도 높이지 않아 당뇨병이나 비만 환자도 먹어도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감미료는 22종이다. 가격도 설탕의 40분의 1수준이다. 설탕에 비해 사카린나트륨은 300배, 스크랄로스는 600배, 아스파탐과 아세설팜칼륨은 200배의 단맛을 내기에 다양한 식품에 쓰인다.
단맛이 나는 식품은 충치를 일으킨다고 여기지만 감미료로 달게 한 식품은 그렇지 않다. 충치유발 세균은 설탕을 먹고 산을 배출해 치아표면층을 약화해 충치를 유발하지만 감미료는 충치유발 세균의 먹이가 되지 않기에 산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감미료가 안전한지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다.
감미료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설립한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에서 안전성을 평가하고 인체안전기준인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감미료를 ADI 내에서 먹으면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데 우리의 감미료 섭취 수준은 ADI의 4.3% 미만으로 안전하다.
감미료는 명칭과 용도를 제품에 표시하는 것이 의무화돼 있어 구매하기 전 성분을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다. 아스파탐은 페닐알라닌을 생성해 페톤케톤뇨증(PKU)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에 구매 전 표시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설탕 등을 과다 섭취하면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단맛의 유혹은 단박에 끊기 어렵다. 설탕을 대체하는 다양한 감미료를 제대로 알고 먹으면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이근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첨가물포장과 보건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