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슨 카운티 "정치 행위"제지
버스제공단체 "투표권 위협"반발
특정 단체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투표장으로 가려던 흑인노인들이 정부당국자의 제지로 결국 하차하는 사건이 발생해 투표권리 침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조지아 조기투표 첫날인 지난 15일 제퍼슨 카운티의 한 노인센터의 흑인노인 40여명은 루이빌시에 마련된 투표소로 가기 위해 ‘흑인 유권자도 중요하다(Black Voters Matter)’ 단체가 제공한 버스에 올라 탔다.
그러나 이들은 곧 노인센터 디렉터에 의해 제지를 받았다. 알고 보니 카운티 당국자가 특정 단체가 제공한 교통편을 이용해 투표소에 가는 것을 ‘정치적인 행위’로 간주하고 흑인노인들의 투표소행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던 것.
이 당국자는 카운티 정부가 후원하는 행사에는 정치적 행위가 허용되지 않는다며 노인센터 측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흑인노인들은 결국 버스에서 하차해 개별적으로 조기투표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버스를 제공했던 ‘흑인 유권자도 중요하다’ 측은 “우리들은 비영리 단체이며 카운티 정부의 이번 행동은 유권자들의 투표 권리에 대한 위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인센터에 투표소행 버스를 제공한 것은 단지 투표를 권장하기 위한 것이지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카운티 당국자는 “’흑인 유권자도 중요하다’는 제퍼슨 카운티 민주당 의장이 조직을 결성하는데 도움을 준 단체이기 때문에 이 단체에 의해 제공된 버스를 타고 투표소에 가는 것은 정치적 행위에 해당된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확산됨에도 불구하고 미셸 맥그로우 제퍼슨 카운티 의장은 언론의 입장표명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우빈 기자
흑인노인들을 태우고 가려던 '훅인 유권자도 중요하다' 단체의 투표 권장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