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조리로 한끼 해결
잡채·볶음밥 등 신메뉴
한인마켓에 속속 등장
타운 내 한인 마켓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컵밥과 냉동밥 등 한식 메뉴의 간편 조리식품이 한인 및 타인종 고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나물비빔밥’, ‘순두부국밥’, ‘미역국밥’ 등 간단한 조리법과 보관방법으로 자취생 또는 싱글족에게 사랑받았던 ‘컵밥’에 이어 ‘곤드레나물밥’, ‘우렁 강된장 비빔밥’ 등 고급화된 ‘냉동밥’이 새로운 집밥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다.
짧은 시간에 조리가 가능하고 보관이 간편한 반조리 식품의 종류와 맛이 다양해짐에 따라 ‘집밥만큼 건강한 한끼’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고, 간편식을 즐겨먹는 젊은 한인들은 물론 한식에 관심이 많지만 조리법에 서툰 타인종들도 많이 구입하는 추세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 제품은 주로 싱글족들이 많이 구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조리의 간편함과 맛과 영양도 우수하면서 가정 주부들도 의외로 많이 구입하고 있다고 한인 마켓 관계자들은 전했다.
현재 LA 한인타운 내 한인 마켓에서는 ‘오뚜기’, ‘풀무원’, ‘CJ푸드’ 등 다양한 한국 식품회사들이 밥, 국, 찌개 등 주요 한식 메뉴들을 가정간편식으로 출시해 고객 입맛 사로잡기에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풀무원’은 ‘부추잡채 볶음밥’, ‘깍두기 볶음밥’ 등 외식 메뉴를 집에서 먹는 간편식으로 개발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집에서 조리하기 힘든 잡채, 깍두기 등은 특유의 매콤하고 칼칼한 맛으로 유학생·직장인 등 20~30대 젊은 고객층을 공략했다.
‘오뚜기’도 냉동밥 시장에 가세했다. ‘우렁 강된장 비빔밥’, ‘김치볶음밥’, ‘새우볶음밥’ 등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3~5달러의 저렴한 가격대와 소분 포장으로 편리함과 가성비를 높였다. 이밖에도 ‘사골곰탕 국밥’, ‘북어해장국밥’, 100% 한국산 쌀을 사용한 ‘옛날 구수한 누룽지’ 를 컵반 형태로 출시해 판매 중이다.
‘컵밥’ 하면 떠오르는 대표 식품회사 중 하나인 ‘CJ제일제당’ 역시 ‘비비고 낙지볶음밥’, ‘비비고 취나물밥’ ,‘비비고 햄야채볶음밥’ 등을 앞세워 냉동밥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비비고 제품은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코, 트레이더 조에서도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
천일식품의 ‘블고기맛볶음밥’도 인기제품 중 하나. 김치볶음밥, 새우볶음밥과 함께 출시된 파우치 형태의 냉동 볶음밥은 흰 밥을 베이스로 볶음밥의 식감과 풍미를 살렸으며 별도의 과정 없이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가열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LA 한인타운 내 한 마켓에서 냉동밥 시식·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는 “타인종 고객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아주 좋다” 며 “특히 한인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우렁강된장’, ‘곤드레 나물밥’ 제품의 반응이 아주 좋아 놀랐다” 고 말했다. 이어 “건강에 관심이 많은 타인종 소비자들이 오히려 우렁을 곁들인 구수한 된장 맛 제품을 ‘영양식’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신은미 기자>
LA 한인타운 내 한 한인 마켓을 찾은 한인 고객이 냉동코너에서 다양한 냉동조리 식품을 고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