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입양 40대 한인여성 42년만에 가족 상봉

미주한인 | | 2018-10-15 19:19:18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SNS로 문신 사진 올려 연결

수시간 만에 오빠 친구 제보

"오빠,처음 봤는데 저를 기억"

"공항에서 오빠들을 처음 봤는데 저를 기억한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저도 모르는 제 유년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믿기질 않아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는 윤현경(44·미국이름 사라 존스) 씨는 직선거리로 9천442㎞ 떨어진 서울까지 날아와 14일 서울 동대문구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전미찾모) 사무실에서 친오빠 태훈(49) 씨와 기태(48) 씨를 만났다.

이들 남매가 1976년 생이별한 지 무려 42년 만이다.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이들 남매는 1975년 전주보육원에 맡겨졌고 이듬해 현경씨만 홀로 미국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생사도 모른 채 이역만리에서 각자 바삐 살아오던 삼남매가 중년의 나이가 되어 극적으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가 이들 남매의 왼쪽 팔에 새겨넣은 십자가 모양의 문신 덕분이다.

태훈 씨는 "아버지는 가정형편 때문에 우리를 보육원에 보내야 했는데, 헤어지기 전에 마음을 먹고 우물가에서 우리들 팔에 문신을 새겼다"고 전했다. 십자가 밑에는 자신과 두 아들, 딸까지 가족 숫자만큼 점 4개도 그려놨다.

현경 씨의 문신은 지워졌다. 미국인 양부모가 종교적인 이유로 문신에 거부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현경 씨의 양부모는 늘 그에게 "너의 문신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해줬다고 한다.

헤어진 가족을 찾고 싶었던 현경 씨는 전미찾모와 미혼모협회 I'MOM, SNS시민동맹이 진행하는 장기실종자·해외입양인 가족 찾기 프로젝트에 왼쪽 팔에 십자가 모양과 4개의 점의 문신이 있었다는 정보와 함께 자신의 사연을 알렸다.

지난 5월 23일 SNS에 현경 씨의 사연이 올라온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가족을 알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태훈 씨의 중학교 친구인 김승현(50) 씨가 태훈 씨에게 들었던 가족사를 기억하고 있던 것이다.

현경 씨는 이날 가족 상봉식에서 "한국 입양인들은 친부모를 찾는 게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며 "저를 계기로 SNS에서 헤어진 부모와 아이, 가족들이 만날 수 있는 장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양 40대 한인여성 42년만에 가족 상봉
입양 40대 한인여성 42년만에 가족 상봉

14일 오후 서울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모임 사무실에서 윤기태(48·왼쪽)씨와 현경(44·미국 이름 사라 존스)씨 남매가 현경씨의 입양으로 헤어진 지 42년 만에 상봉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경쟁사 일라이 릴리와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만치료제

미국내 한인인구‘205만명’
미국내 한인인구‘205만명’

연방센서스국 발표미 전체 인구의 0.61%아시아계 5번째   미국내 한인인구가 약 205만명(혼혈 포함)으로 추산돼 아시아계 가운데 5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연방센서스국이 5

실랑이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지자들
실랑이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지자들

각각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지난 달 28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캠퍼스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대학시위 2천200여명 체포…경찰 발포 과잉대응 논란도
대학시위 2천200여명 체포…경찰 발포 과잉대응 논란도

컬럼비아대 점거건물 진압 과정서 발사…경찰은 "실수"친이·친팔 시위대 충돌까지…바이든 "폭력시위는 허용 안해" 미국 대학가에서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갈수록 커지자 경찰이 강

UMC 동성애자 안수, 동성결혼 허용
UMC 동성애자 안수, 동성결혼 허용

동성애자 목사안수 금지 규정 삭제결혼 정의 "두 신앙인의 계약"으로 연합감리교회(UMC)가 8년만에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총회를 열고 성소수자(LGBTQ)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위암, 한국인 4위 암… 40세 이상 2년마다 내시경 해야
위암, 한국인 4위 암… 40세 이상 2년마다 내시경 해야

헬리코박터균·국물·짜고 매운 음식 탓찌개 등 음식 공유·술잔돌리기 피해야빈속에 마시는 술은 위벽에 치명적<사진=Shutterstock> “밥만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연봉 1300만 달러, 대학 최고 연봉 조지아대학교(UGA) 풋볼팀 불독스 감독인 커비 스마트(Kirby Smart)는 다시 대학 미식축구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코치가 됐다.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중간가계소득 백인 11만4195달러흑인 3만8854달러, 아시안 8만5천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인종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애니 E. 케이지(Annie E. Ca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카운티 정부 오픈 하우스도 진행18일 귀넷 플레이스 몰 주차장서 제10회 연례 귀넷 다문화 축제(Gwinnett Multicultural Festival) 및 카운티 정부 오픈 하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농지, 군사시설 인근 상업 토지 구매 제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조지아의 농지와 군사시설 인근의 상업용 토지를 중국인들에게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정한 상원법안 420에 4월 30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