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재단, 무리한 유료공연 첫 시도
15만~20만 달러 적자 결국 화 불러
회장사퇴…사무국장등 전 직원 사표
LA 한인축제재단이 무리한 유료 공연 추진에 따른 후유증으로 막대한 적자가 발생하면서 결국 회장이 물러나고 직원들도 전원 사퇴하는 등 제45회 LA 한인축제가 끝나자마자 재단이 발칵 뒤집혔다.
축제재단 이사들은 지난 7일 폐막된 올해 축제가 끝난 지 이틀 만에 9일 긴급이사회를 갖고 유료 공연 부진을 비롯해 이번 LA 한인축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힌 지미 리 회장의 회장직 사직서를 수용했다.
지미 리 회장은 시드니 김 재단 사무국장과 함께 올해 축제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카슈미르와 한국의 인기 아티스트 딘 등을 초청해 이틀에 걸쳐 유료 공연을 추진했으나 특히 캬슈미르 공연이 관객 동원에 실패하면서 결국 사단이 난 것이다.
카슈미르에게 15만 달러, 딘 등 한국 아티스트들에게도 13만~15만 달러 정도의 거액의 출연료를 지급하며 유료 공연을 강행했으나, 막상 카슈미르 공연의 입장객이 200~300명 안팎에 불과했고, 딘 등의 공연 수익도 예상에 못미치면서 엄청난 적자를 본 것이다.
지미 리 회장은 이에 따른 손해가 15만 달러 정도라고 밝혔으나, 다른 이사들은 최소한 18만~2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예산이 모자라자 급히 사채까지 끌어다 썼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에 이날 재단이사들은 비공개 긴급이사회를 갖고 지미 리 회장의 사임을 수용한 뒤 조갑제 이사장을 임시 회장, 그리고 배무한 이사를 임시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임 회장단은 일단 올해 축제재단 운영 및 재정에 대한 재정비 차원에서 다음주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유료 공연과 축제 전반에 대한 적자폭이 커질 경우 지미 리 회장과 나머지 이사들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남아있고, 사표를 낸 사무국 직원과 인턴들까지도 처우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져 불씨가 남아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조갑제 신임 회장은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겠나”며“차기 회장단은 사무국과 축제 정상화 등 흑자 전환을 위해 재단 재정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사임한 지미 리 회장은 “손실이 발생한 부분은 안타깝지만 이번 공연에 참석한 외국인들이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을 통해 LA 한인축제를 홍보한 것에 대한 부가가치는 엄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철수 기자>
9일 열린 LA 한인축제재단 긴급 이사회에서 사퇴한 지미 리 회장(왼쪽사진)과 조갑제 신임 회장이 축제 적자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