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올려다보는 하늘에 구름이 있고
그 아래에 너를 바라보는 내가 있네
흐드러진 꽃잎을 따다 너의 노래를 부르니
나는 그 흐드러진 꽃잎을 모아 가사를 덧입히네
우거진 숲을 바라보며 너의 그리움을 위로할 때
나는 너의 기쁨으로 나의 가슴을 적신다
너의 바라보는 세상이 회색이면
나의 세상도 회색을 바라보네
제 몸뚱이보다 커다란 바윗돌에 비스듬히 걸터앉아
잠에 취한 눈으로 바라본 소녀의 세상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어린 소녀를 바라보던 계집아이는
행여라도 기억의 끈을 놓칠까
실낱같이 여린 추억을 먹고 사는
내가 올려다보고 있는 이 하늘 아래
너도 있을까
들리지 않는 안부를 묻는다
- 동생을 그리며